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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인 입국자 격리…삼성·LG·LS '노심초사'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3.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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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당장 생산차질 없으나 장기화 땐 피해

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대구·경북 거주자와 최근 14일 이내에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다. 또 대구·경북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한국을 경유한 입국자는 14일 동안 군부대 의료시설이나 병원에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한국인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입국 허용도 16년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임시 중단했다. 베트남 정부가 한국∼하노이 노선에 대해 하노이공항 대신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3시간가량 떨어진 꽝닌성 번돈공항을 이용하도록 한 방침을 늦장 통보하면서 29일 승객 40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이륙 40분만에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업계는 베트남 정부의 이런 조치를 사실상 한국발 입국자 입국 금지로 해석했다. 베트남 생산기지에 본사 인력을 파견할 길이 막혀 신제품 개발이나 설비 구축, 라인 안정화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지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닌과 타이응우옌에서 스마트폰 공장 2곳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삼선전자 휴대폰은 글로벌 생산 물량의 절반에 달한다. 호찌민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엔 삼성전자 가전 복합단지도 있다. 베트남 현지 삼성전자 직원이 10만명 이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생산라인 세팅을 2월 중순 이전에 완료했고 각종 미팅은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있어 현재 제품 생산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사태 장기화 여부를 주시하며 추후 대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베트남으로 이전한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두고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베트남 정부의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첨단 공정보다는 조립 등 단순 작업 위주의 공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아직 현지화 과정이 한창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LS그룹은 당분간 베트남 현지인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S그룹은 베트남에서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등이 공장 4개를 운영 중이다.

시장에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현지공장 운영에 문제가 빚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시안 닛케이 리뷰는 "삼성전자가 이달 초 베트남공장의 생산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가동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한국인 입국자 격리 조치가 강화돼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생산 활동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대중국 무역을 줄이면서 베트남에서 투자를 늘려왔던 한국 기업에 이번 결정은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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