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원 마스크' 밤새 준비하고 욕도 먹지만…"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03.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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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대구·경북 유통업계, 위험 속에도 생필품 안정적 확보 노력

(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24일 오전 이마트 경산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지역에 식약처 및 마스크 업체 '필트'와 협력을 통해 확보한 마스크(KF94) 221만개를 45% 가량 저렴한 가격(개당 820원·1인 30매 제한)에 판매한다. 2020.2.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24일 오전 이마트 경산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지역에 식약처 및 마스크 업체 '필트'와 협력을 통해 확보한 마스크(KF94) 221만개를 45% 가량 저렴한 가격(개당 820원·1인 30매 제한)에 판매한다. 2020.2.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달 23일 대구·경북지역 이마트 7개 지점, 트레이더스 1개점은 모두 비상이었다. 장당 820원 마스크를 판매하기 위한 밤샘 작업이 진행됐다. 이마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스크 업체 '필트'와 협력해 구해 온 마스크 141만장을 각 지점에 배부하고 이틀 물량으로 나눠 매대에 진열했다.

이튿날인 24일,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마트 각 매장 밖에는 '착한 가격 마스크'를 사기 위해 수백미터 긴 줄이 이어졌다. 2시간 만에 첫날 물량이 완판됐다.



이마트는 그날 밤도 어떻게 하면 고객 대기를 줄이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밀집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결국 늦은 밤부터 고객에게 나눠줄 교환권을 제작했다. 혹시 교환권을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일일이 직인도 찍었다. 이렇게 24, 25일 이틀간 판매된 마스크 141만장은 총 4시간도 되지 않아 완판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마스크를 사가지 못한 고객들의 수많은 항의를 받을 땐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구=뉴스1) 신웅수 기자 =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가운데 21일 대구의 한 마트에 사재기로 인해 쌀 매대가 텅 비어있다.  코로나19의 무차별적 확산으로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대구에서는 온·오프라인 상에서 생필품 사재기가 발생하고 있다. 2020.2.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대구=뉴스1) 신웅수 기자 =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가운데 21일 대구의 한 마트에 사재기로 인해 쌀 매대가 텅 비어있다. 코로나19의 무차별적 확산으로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대구에서는 온·오프라인 상에서 생필품 사재기가 발생하고 있다. 2020.2.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여기에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마스크 외에 라면·생수·쌀·컵밥 등 생필품 회전율도 빨라지면서 결품(여러 사유로 정해진 수량에서 부족하거나 빠진 상품)이 생기지 않도록 매대에 상품을 진열하기 바빴다.



이마트뿐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 상황도 비슷했다. 실제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대구·경북지역 한 대형마트 쌀(116.4%), 라면(104%), 생수(64.2%), 컵밥(12.36%)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 뛰었다.

다만 우려했던 '사재기로 인한 물량 부족' 현상까지 벌어지진 않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안정적인 가격으로 대규모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필품 물량이 부족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직 현장 애로사항은 많다. 마트 노동자들 역시 감염 우려에 노출돼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가 늘다보니 직원들의 불안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책임감·사명감을 갖고 하자고 서로 다독이면서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도 비상이다.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통한 생필품 구매가 늘어나자, 온라인 배송기사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수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 준비위원은 "최근 늘어난 물량에 예정 시간보다 늦게 배송을 출발하고, 그 물량을 처리하느라 평소보다 1~2시간 이상 추가로 일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처지에 몰려 있다"며 "코로나19보다 과로로 먼저 쓰러지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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