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구 지역 '여행금지’…미국 첫 코로나 사망자 발생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3.01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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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행정부가 한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을 이유로 대구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4단계)로 격상했다. 한국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한단계 낮은 '여행재고'(3단계) 경보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이란發 외국인 입국금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로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 '여행재고'로 격상한 지 사흘 만이다.



미 국무부가 여행을 금지한 지역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한국의 대구와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주, 베네토주다.

그러나 미 행정부는 한국발 여행객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진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이탈리아 등에 대해 언젠가는 입국 제한 조치를 할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은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대신 펜스 부통령은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된 이란에서 출발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14일 내 이란을 방문한 비(非) 미국인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게 된다.

워싱턴주 남성, 코로나19로 사망
이날 기자회견은 미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킹카운티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환자가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아직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60명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5000여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2900명을 넘어섰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알렉스 아자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아직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위험은 낮다"면서도 "그러나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며 "우리는 코로나19 위험지역을 오가는 여행을 줄이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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