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만에 코로나 '재확진'…"中처럼 퇴원 후에도 자가격리 해야"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2.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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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스1 29일 오전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스1


완치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퇴원 6일 만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중국에서도 퇴원 후 재확진 사례가 나온 가운데 퇴원 후 재검사, 격리 해제 기준 변경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퇴원 6일 만에 '양성'…중국에서도 '재확진' 사례 나와
28일 임병택 시흥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후 7시 기준 추가 확진 환자 1명이 더 발생했다"며 "해당 환자는 지난 2월9일 시흥시 첫 번째 확진 환자였던 73세(1946년생) 여성"이라고 밝혔다.



경기 시흥시청에 따르면, 이 환자는 국내 25번째 확진 환자로 22일 퇴원했으나 27일 보건소에 경미한 증상이 있다며 신고한 뒤 받은 검사에서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번째 환자는 중국 광둥성에 다녀온 아들인 26번째 환자(52세 남성, 한국)와 며느리 27번째 환자(38세 여성, 중국)보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아들 부부는 지난 9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의해 최종 확인된다면 완치 판정 후 재확진되는 국내 첫 사례가 된다.

이런 사례는 최근 중국에서도 전해졌다. 지난 21일 로이터 통신이 중국 쓰촨성 청두시 보건 당국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치료 후 퇴원했던 환자가 자가 격리 중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병원에 재입원했다.

완치 아니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염?…재확진 미스터리
전문가들은 재확진 원인과 관련해 25번째 환자 검사 결과 분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퇴원 당시 바이러스가 소량이어서 검출이 안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인은 필요하지만 바이러스 10마리, 100마리 정도는 검사로 못 잡는다"며 "완치가 아니라 부분적으로 호전된 상태였는데 70대 고령인 까닭에 면역이 약화된 상태에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밀린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굉장히 희박하다"며 "음성이 됐지만 완전히 바이러스가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판단했을 경우도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처럼 퇴원 후 자가격리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재확진이 공식 확인된다면 퇴원 후 재검사나 격리 해제 기준 변경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퇴원하면 2주간 자가 격리 후 2주째에 확진 검사를 한다"며 "어제 중국 자료에서는 회복환자 14%가 다시 양성으로 나왔는데 우리나라도 2주간 자가 격리하고 끝날 때 확진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격리 해제 기준을 변경한다면 환자를 더 오래 입원시켜야 하기 때문에 의료현장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엄 교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나 음성이 됐지만 완전히 바이러스가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판단했을 경우 등을 확인해야 될 것 같다"며 "검사에 문제가 없다면 기준을 바꾸거나 하는 고민을 해봐야 하는데 기준이 바뀌면 환자분을 너무 오래 모시고 있어야 돼 의료기관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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