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를 수없는 대세'…1인가구 흐름 짚은 펀드가 있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2.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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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기]②KB자산운용 '1코노미펀드'

편집자주 '이색펀드를 소개하는 기자' 조준영입니다. 기승전 '고수익'만 외치는 펀드는 재미없습니다. 시대흐름에 맞게 'it'한 이야기를 담은 이색펀드들을 소개합니다. 자극적이기만 한 펀드보다 철학과 논리를 갖춘 펀드를 매주 한 번 소개합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6.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6. [email protected]




"경제·주거 등 다양한 영역에서 1인가구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2019년 12월16일)





'아빠, 엄마, 아들, 딸'. 전형적인 4인가구 시대는 이미 지났다. 대통령도 공언했듯 1인가구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이에 맞는 정책패키지도 나올 전망이다. 이같이 1인가구가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가족형태로 자리잡는 흐름을 먼저 포착하고 관련 업종·종목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 지난 2017년 3월 국내최초로 출시된 KB자산운용의 '1코노미펀드'다.



1코노미는 1인과 이코노미(경제)를 합성한 단어로 1인가구 증가에 따라 기업들도 이들을 겨냥한 제품을 집중개발해 판매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펀드는 1인가구가 증가하는 사회적 현상에 따라 특정산업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수혜를 받는 업종·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지난달 20일 기준 삼성전자, NAVER, 카카오, 롯데정보통신 등에 투자하고 있다.

◇거스를 수없는 대세…경제·소비의 패러다임 변화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일본식라면 전문점 이찌멘의 1인전용 식사공간에서 시민이 식사를 하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나타난 1인 가구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62만가구로 2000년 222만가구보다 340만가구(152.6%) 증가했다. 일반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도 2000년 15.5%에서 2017년 28.6%로 크게 상승했다. 1인가구가 증가하며 이른바 '혼밥', '혼술'도 이제는 일반적인 문화가 됐다. 2018.9.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일본식라면 전문점 이찌멘의 1인전용 식사공간에서 시민이 식사를 하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나타난 1인 가구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62만가구로 2000년 222만가구보다 340만가구(152.6%) 증가했다. 일반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도 2000년 15.5%에서 2017년 28.6%로 크게 상승했다. 1인가구가 증가하며 이른바 '혼밥', '혼술'도 이제는 일반적인 문화가 됐다. 2018.9.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체 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9.3%(584만8594가구)로 전체 가구 유형 중 1위로 나타났다. 2000년만 해도 15%였던 비중이 20년만에 두배 성장한 수치다. 2047년에는 이 비중이 37.3%, 무려 832만 가구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3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면서 이들이 소비 트렌드를 좌우하는 주체로 등장했다.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먹기) 등 식문화 뿐만 아니라 가전·가구, 금융, 부동산 등 경제·산업구조 지형도를 뒤흔들고 있다.

오피스텔 형태의 소형주택과 소형 가전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고, 반려동물시장과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도 증가한다. 간편함을 강점으로 한 반조리 식품시장, 편의점 업계 등이 성장한 것도 1인가구로 인한 변화다.

◇1인가구에 대한 고정관념…'숨겨진 시장'이 있다
노인 / 사진제공=뉴시스노인 / 사진제공=뉴시스
김경민 '1코노미펀드' 책임매니저는 1인가구에 대한 오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통 20~35세 청년들과 비혼주의자들을 1인가구로 정의하는 것을 넘어 사별, 황혼이혼 등에 따른 고령가구도 포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통계청의 2017년 기준 1인가구 연련대별 비중을 보면 39세 이하의 비중이 35.6%로 가장 높았지만 40~59세 32.4%, 60세 이상은 32% 순으로 청년층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2047년에는 60세 이상이 56.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매니저는 "출산율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청년 1인가구 모집단은 줄어들게 된다"며 "오히려 고령화로 인해 뒤쪽(40~60대) 시장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년~노령세대까지 1인가구에 포함하면 1인가구 관련 업종의 범위도 거대하게 확장된다.

◇1인가구의 수혜업종은 어디?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3일 서울 이마트 영등포점 일렉트로마트에서 모델이 1인 가구를 겨냥한 혼족 주방가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렉트로맨 혼족 대표 가전인 마카롱 밥솥은 1~2인용에 적합한 1.2L의 용량으로 사이즈가 작아 보관이 용이하다.  202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3일 서울 이마트 영등포점 일렉트로마트에서 모델이 1인 가구를 겨냥한 혼족 주방가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렉트로맨 혼족 대표 가전인 마카롱 밥솥은 1~2인용에 적합한 1.2L의 용량으로 사이즈가 작아 보관이 용이하다. 202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코노미펀드'는 1인가구의 소비·생활패턴 분석을 통해 시장규모가 증가하는 업종과 기업을 계속해 발굴 중이다. 유통, IT, 엔터, 미디어 등 주요 섹터 외에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분산투자 하고 있다.

IT(정보통신)·미디어 업종은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과 연계돼 있어 빼놓을 수 없다. 소형가전·반도체·웹툰 등이 포함된다. 특히 '렌탈서비스'는 최근 수혜업종으로 부각된다. 김 매니저는 "지금 M&A(인수합병) 시장에서 가치가 많이 오른 게 렌탈사업"이라며 "옛날 부모님들은 비싼 가구를 사서 오랫동안 쟁여놓으셨다면 이제는 새롭고 좋은 제품을 쓰기 위해 매트릭스까지 렌탈한다"고 설명했다.

유통에서는 편의점만 수혜업종이 아니다. 오히려 온라인과 접목된 H&B(헬스앤뷰티), 가정간편식, 택배물량 증가에 따른 포장지 업종 등이 수혜를 받는다. 신약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기업보다 미용·보톡스·의료기기 등 일상에서 주로 소비되는 섹터들이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수익률은?
가장 중요한 수익률은 어떨까. KB운용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설정이후 펀드수익률은 9.47%(A클래스 기준)다. 벤치마크(참조지수) 대비 8.89% 포인트 이상의 호실적이다.

지난 27일 기준 펀드설정액은 146억원이다. 총보수는 1.46%(A클래스 기준)로 이중 운용보수가 0.715%를 차지한다.

지난달 20일 기준 보유주식들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전체의 26.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SK하이닉스 5.0% △삼성물산 4.2% △현대모비스 4.1% △카카오 3.9% △S-Oil 3.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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