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딛고 일어선 YG, 코로나도 이겨낼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2.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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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 도쿄돔 콘서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걸그룹 블랙핑크 도쿄돔 콘서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버닝썬' 사태로 폭락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000원 ▼350 -0.83%)(이하 YG) 주가가 어느새 저점 대비 50% 이상 상승하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대규모 실적 감소에도 막판 긍정적 개선세를 보였고, 주요 적자사업의 정리로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공포로 해외진출 부담감은 커지고 있지만 주가 조정폭은 크지 않아 올해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YG 주가는 전일 대비 1700원(5.31%) 하락한 3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4.3% 하락하는 등 시장 전체가 조정을 거치면서 YG 주가도 떨어졌지만, 지난 한 주간(24~28일) 하락률은 2.4%에 불과해 이 기간 코스닥 하락률(-8.6%)보다 양호했다.

YG는 지난해 버닝썬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과 성범죄 등 논란에 아이돌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YG에 대한 세무조사에 이어 양현석 대표 마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는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1월7일 5만8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8월26일 1만9300원까지 떨어졌다. 약 7개월 만에 60% 손실이 난 것이다.



하지만 8월을 기점으로 점점 주가가 회복되더니 현재 주가는 저점 대비 57% 오른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최근 조정받긴 했지만 전체 시장에 비해서는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YG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것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동안 YG는 회사의 중요한 캐시카우인 빅뱅 주요 멤버들의 군입대와 함께 외식사업과 컨텐츠 사업 등 본업 외 부가 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5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하면서 다행히 전체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적자를 면했다. 연간 70억원 적자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보단 양호한 실적으로 올해 실적 기대감도 다소 상승했다.


특히 기대되는 부분은 요식업 등 적자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점이다. YG는 지난해 4분기 콘텐츠 제작 사업과 외식업(YG푸즈)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두 사업에서만 1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났다. 화장품과 패션 등 다른 신사업도 축소가 진행 중인데, 적자사업 정리가 완료되면 실적은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YG의 본업에 해당하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본격적인 활동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다. 빅뱅이 오는 4월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 출연으로 활동을 재개하고 이후 앨범 출시와 월드투어도 진행될 예정이다. 걸그룹 '블랙핑크'도 4월쯤 신규 앨범으로 컴백이 예상된다. 데뷔가 지연됐던 신인그룹 '트레져12'가 정식 데뷔하면 YG의 매출 개선세도 가파라질 전망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2년 간 YG의 발목을 잡았던 주력 라인업 공백과 재계약 관련 불확실성, 스캔들 이후의 활동 제한 등 이슈가 마침내 해소되는 국면"이라며 "플랫폼에 기반한 K-Pop의 글로벌 영향력은 지속 확대되는 시점이어서 YG에 대해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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