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2337명 확진…사람들 모인 곳, 무섭게 퍼졌다(종합)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김영상 기자, 이강준 기자 2020.02.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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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병원·줌바학원 등 집단시설 감염에 확진자 571명↑…주말 다중시설 이용 자제 당부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3일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 코로나19 관련 문구가 붙어있다. 부산시가 동래구에 거주하는 200번째 확진자인 19세 남성 동선을 파악한 결과 지난 19일 온천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0.2.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3일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 코로나19 관련 문구가 붙어있다. 부산시가 동래구에 거주하는 200번째 확진자인 19세 남성 동선을 파악한 결과 지난 19일 온천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0.2.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교회, 병원, 요양시설, 줌바댄스학원까지 다중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퍼지면서 환자 수가 2000명을 돌파했다. 하루새 환자 수가 571명 늘어나 국내 누적 확진 환자 수는 2337명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이번 주말 종교 예배와 집회 등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첫 확진 39일 만에 2000명 돌파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233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확진 환자 수가 2000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후 39일 만이다.



전날 오후 4시 대비 추가된 확진 환자 수는 571명으로 전날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환자 중 대구 지역 확진 환자 수는 1579명이다. 이는 전체의 67.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후 경북 409명 △경기 72명 △부산 65명 △서울 62명 △경남 49명 △충남 35명△대전 14명 △울산 14명 △광주 9명 △충북 9명 △강원 7명 △전북 5명 △인천 4명 △제주 2명 △세종 1명 △전남 1명 순이다.



다만 이날 63번째 환자가 완치해 격리해제됐다. 이로써 국내 환치 환자는 27명으로 늘어났다.

집단시설 중심으로 부산·충남 지역 환자 증가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27일 오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직원들이 신천지 교인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항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2020.2.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27일 오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직원들이 신천지 교인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항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2020.2.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확진 환자 중 대부분은 신천지 대구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 청도 대남병원 등 집단 시설에서 감염된 사람들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 환자 수는 840명, 청도 대남병원 확진 환자 수는 117명이다.


경북 지역에서는 대남병원 외에도 칠곡 밀알사랑의집, 예천 극락마을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 또 종사자와 입소자 총 122명이 있는 경산 서린요양원에서도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온천교회를 중심으로 확진 환자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온천교화 관련 확진자는 32명이다. 이날 같은 시간 기준 부산 전체 환자 수가 63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온천교회 사례인 셈이다.

충남 지역에서는 '줌바댄스' 강사와 수강생을 중심으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 줌바댄스 강사 3명과 수강생 5명 등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주의료원에서는 이달 20일부터 25일까지 입원했던 환자 1명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었던 입원환자와 직원을 현재 격리하고, 방문 장소와 접촉자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국민들 노력으로 유행 변화시킬 수 있어"
(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일 09시 대비 확진환자는 427명이 늘어 총 확진환자는 2022명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확진된 256명 중 182명은 대구, 49명은 경북에서 발생했다. 대구지역의 총 확진자는 1314명, 경북지역의 총 확진자는 394명으로 늘었다. 2020.2.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일 09시 대비 확진환자는 427명이 늘어 총 확진환자는 2022명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확진된 256명 중 182명은 대구, 49명은 경북에서 발생했다. 대구지역의 총 확진자는 1314명, 경북지역의 총 확진자는 394명으로 늘었다. 2020.2.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중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도 아직 진행 중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 피크와 관련해) 아직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유행을 일으키는 중심집단의 규모가 상당히 큰 상황이고, 해당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발전되는지에 따라 전체적인 유행 양상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숙주인 우리들의 행동과 행태에 따라 유행의 곡선양상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단선적일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해 유행 곡선의 높이를 낮추고 면적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해 방역을 책임지는 기관은 마음속으로는 팬데믹을 각오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전체 팬데믹의 규모와 방향,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며 "어려운 일이지만 국민들의 노력 자체가 전체적인 유행 규모나 방향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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