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한국 입국제한?…고위당국자 "긴밀히 소통 중"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0.02.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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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입국절차를 까다롭게 하거나 격리 조치를 하는 국가는 9개국(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이다.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의 모습. 2020.2.24/뉴스1(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입국절차를 까다롭게 하거나 격리 조치를 하는 국가는 9개국(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이다.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의 모습. 2020.2.24/뉴스1


미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 고위당국자가 28일 "미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반응했다"고 말했다.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측의 한국발 입국자 입국제한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공식입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 그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한국, 이탈리아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묻자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나 같은 날 미 국무부는 자국민에게 내리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인(여행재고)로 높였다. 가급적 한국에 가지 말라는 얘기다.



27일(현지시간)엔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만약 한국에서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제약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방문자에게 입국제한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미국이 입국제한을 취한 국가는 중국 뿐이다.

그럼에도 이 당국자는 "우리는 우리의 요청과 우려를 충분히 전달했고, 그에 대해 (미국 측에서) 십분 이해한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미 국무부의 여행경보 격상 직후 이뤄진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간 통화를 언급하며 "비건 대표도 한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알고 있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측 결정을 예단할 순 없으나, 미 정부에선 현재 한국 확진자수 급증이 한국의 투명하고 신속한 방역 시스템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 검사 건 수가 2000건이 채 되지 않고, 미국도 500건 미만인데 반해 한국은 검사 건수가 6만건이 넘는다. '모수'가 커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걸 미국도 파악하고 있다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고위당국자는 정부 차원에서 기울이고 있는 외교적 노력들을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국가명을 밝힐 순 없으나 외교부의 교섭 노력으로 14일 자가격리 방침을 세웠다 철회한 국가가 있으며, 호텔격리에서 자가격리로 완화한 곳, 조치를 취하려다 취하지 않은 국가 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지난 25일 보건복지부 대외협력팀장 배석 하에 브리핑을 했고, 당시 우리 상화아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 각국 정부에서 좋은 피드백이 왔다"고 했다.

아울러 "외신 대상으로도 우리 정부의 노력과 희망을 정확히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복지부, 문체부와 협력해 외신에 대한 정보 발신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 대해선 여러채널로 집중적으로 우리의 희망사항을 전달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도 각 지역국에서 대사들을 만나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주재로 중국, 베트남 공관과 관련 화상회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한국발 입국제한 국가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유럽 등 국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며 방어적 측면에서 자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확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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