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회 속속 예배 중단에도 예배·시위 강행하는 전광훈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0.02.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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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69명 추가 발생해 총 1천146명으로 늘어난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관계자들이 소독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69명 추가 발생해 총 1천146명으로 늘어난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관계자들이 소독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서울 대형교회들이 종교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고려해 개별 교회들도 종교활동 중단에 동참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목사)이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주말 예배 및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신도 10만명 규모의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는 28일 홈페이지에 다음달 14일까지 모든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생중계로 예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는 “코로나19 관련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나라의 모든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수도권 대형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온누리교회, 명성교회, 소망교회, 오륜교회, 금란교회, 안양 새중앙교회 등이 예배를 중단했다. 이들은 예배를 온라인으로 돌리고 대구·경북 지역에 성금을 보내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 천주교 16개 전 교구는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미사를 중단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 사찰도 한달 동안 모든 법회를 중지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한 종교 행사 중단이 전 종교계로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일부 교회들은 예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형교회 가운데는 광림교회, 영락교회, 연세중앙교회, 충현교회, 임마누엘교회(송파구), 안양은혜와진리교회, 용인새에덴교회 등이 예정대로 주말 예배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신도 5만여명의 영락교회는 이날 ‘코로나 19 관련 목회서신’을 통해 기본적으로 예배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회는 “예배 중단은 교회의 첫째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생명처럼 소중하다"고 했다. 또 예배 중단이 길어질 경우 교회공동체가 와해되고 회복이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대신 주일예배시 교회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예배 시간 집중을 피하는 등 방책을 내놨다.

특히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범투본은 주말 도심에서 예배 및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범투본은 이날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 반발해 법원에 옥외집회 금지 통고 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내기도 했다.

범투본은 다음달 1일에도 세종대로 교보빌딩 앞에서 예배 형식의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범투본의 도심집회에 대해 금지통고를 한 만큼 3월 1일 집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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