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전수조사 끝나면 확진자 증가세 가라 앉을까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2.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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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직원들이 신천지 교인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항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27일 오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직원들이 신천지 교인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항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코로나19(COVID-19) 전수조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확진자 증가 속도가 언제 꺾일지 관심이 쏠린다.

전국 신천지 교인 중 확진자 비율에 대한 공식 통계는 아직 집계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확진자 중 상당수가 신천지 교인들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신천지 교인 진단이 마무리되면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31만 신천지 전수조사, 3분의 1은 우선 확인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28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일 16시 대비 확진환자는 256명이 추가로 확인 돼 국내 최초 발생 39일만에 총 202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새롭게 확진된 256명 중 182명은 대구, 49명은 경북에서 발생했다. 대구지역의 총 확진자는 1314명, 경북지역의 총 확진자는 394명으로 늘었다. /사진=뉴스1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28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일 16시 대비 확진환자는 256명이 추가로 확인 돼 국내 최초 발생 39일만에 총 202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새롭게 확진된 256명 중 182명은 대구, 49명은 경북에서 발생했다. 대구지역의 총 확진자는 1314명, 경북지역의 총 확진자는 394명으로 늘었다. /사진=뉴스1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정부가 확보한 신천지 교인 명단이 31만732명이라고 밝혔다. 또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840명으로 전국 확진자의 41.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정부가 확보한 명단 중 신천지 본부에서 명단을 입수한 21만2324명을 우선 조사중이다. 그 중에서도 미성년자 1만6680명과 주소지가 명확치 않은 863명을 제외한 19만4781명의 증상 유무를 먼저 파악하고 있다.



중대본은 전날 자정까지 이들 중 전국에서 11만4068명에 대해 확인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본부 명단 중 절반, 정부가 최종 확보한 명단의 3분의 1 정도에 대해서는 문진이 완료된 셈이다.

이중 의심 증상을 보인 1638명(1.4%)에 대해서는 즉시 자가격리 조치와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됐다. 결과는 아직이다.

중대본은 6만5127명의 신천지 교육생 명단도 확보했다. 이들의 증상 여부 파악은 아직이다.


대구·수도권 신천지 전수조사가 관건
현재 신천지 전수조사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이뤄지고 있다. 콘트롤타워인 중대본도 신천지 교육생(기존 교인들에게 포섭돼 정식 신도가 되기 위한 교육 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해 내려보내지만 지자체별로도 자체적으로 관내 명단을 파악하고 증상 유무를 보고 있다.

일단 대구와 수도권 등 신천지 예배 중 확진이 확인된 지역에서의 전수조사는 지자체별로 거의 마무리 단계다.

권영진 대구시장 /사진=뉴스1권영진 대구시장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산의 시발점이 된 대구시의 신천지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 수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대구시에서 파악한 바로는 현재까지 전국 확진자(2022명)의 65%(1314명)가 대구에서 발생한 데다 대구 확진자 중 80% 이상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에도 하루 동안 대구에서만 확진자가 400명 늘었다.

대구시 전수조사는 내달 초에는 일단락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자가격리 중인 신천지 교인 60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이번주까지는 마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미 시내에 주소지가 있는 신천지 교인 8269명 중 31번 환자의 밀접 접촉자 1001명과 유증상자 1193명의 검사를 완료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들 9334명 중 기침·발열 등 유증상자 1299명에 대한 검체 채취가 마무리됐다"며 "주말 사이 결과가 집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확진자 증가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6000여명 중 어느 정도 비율의 확진자가 나올지가 관건이다. 대구시가 이날 추가확보했다고 밝힌 신천지 대구교회 명단 누락 교인과 교육생 등 1984명의 명단에 대한 추가 조사도 남아있다.

문제는 대구 조사가 완료된 후 수도권에서의 신천지 교인 확진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관건이다. 특히 지난 16일 경기 과천에서 진행된 신천지 예배에서도 2명이나 확진자가 나온 만큼 안심할 수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제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제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는 이날까지 1차적으로 전수조사를 완료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주소지 기준 서울에만 신천지 교인이 2만8317명 있다. 서울시는 이날 이들 중 연락이 닿지 않은 1485명을 제외하고 2만6754명에 대해 조사를 마쳤다고 했다. 이중 217명이 의심 증상을 나타냈다. 217명 중 31명은 이미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180여명은 추후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경기도도 이날 도내 신천지 신도 3만3809명에 대해 지난 26~27일 긴급 전수조사를 벌여 유증상자 740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락이 닿지 않은 2995명을 제외하고 3만814명에 대해서는 증상 점검이 끝났다.

유증상자 740명 중에는 과천 예배에 참석한 사람이 46.7%(356명)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도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확진자가 600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천지 아닌 확진자 비율 높을까
신천지 조사가 끝나도 확진자 수 증가세가 감소세로 돌아서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천지 외에도 집단 감염 사례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기존에 밝혀진 집단 감염 장소와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확진자들도 산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또 다른 집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지난 26일 서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내원객의 출입이 통제돼 한산하다.  /사진=뉴스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지난 26일 서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내원객의 출입이 통제돼 한산하다. /사진=뉴스1
은평성모병원의 경우 이미 또 다른 집단 감염 장소로 거론되는 곳이다. 이날까지 14명이 은평성모병원과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천안의 한 요가원도 이같은 사례다. 요가원에서 줌바를 가르치던 강사가 지인인 또 다른 줌바 강사에게 전염돼 확진 판정을 받고 이 강사를 중심으로 수강생 등 12명이 연쇄적으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와 강남구 소망교회 등 대형 교회 등은 최초 확진자들의 밀접 접촉자들 대다수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중 명성교회에서는 최초 확진자인 부목사 A씨와 마스크를 안 쓴 채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여성 한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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