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숨 참기'로 코로나19 진단 가능? 전문가 대답은…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2.2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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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참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숨참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에서 떠도는 '10초 숨참기', '물 마셔 바이러스 죽이기' 등 코로나19(COVID-19) 진단·예방법이 실제로는 별다른 효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는 코로나19 자가진단 정보가 퍼지고 있다.

해당 글은 코로나19는 잠복기가 있어 기침과 열 같은 증상이 보여 병원을 가면 늦는다고 주장한다. 폐의 50%에 섬유화가 진행돼 이를 사전에 진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만 전문가들의 자가진단법이라며 숨을 깊이 들이마셔 10초 이상 참아 보라고 제안한다. 기침이나 답답함이 없다면 폐에 섬유증이 없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려대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상을 보이면 의심을 할 수는 있지만, 감별은 불가능하다"며 "(숨참기로) 코로나19를 진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폐 섬유화는 코로나19의 핵심이 아닐뿐더러 (숨참기) 이 방법으로 폐 섬유화를 진단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유용한 방법으로 떠돌고 있는 물 마시기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는 15분마다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며, 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식도를 타고 위로 들어가 죽는다고 주장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

위산으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고, 물을 자주 마시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기도로 들어가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 교수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은 건강을 위해 좋다"면서도 "이런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위산으로 바이러스가 죽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바이러스가 이미 기관지에 퍼져 있는 상황에서 물을 마신다고 바이러스가 다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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