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인천공항 출국장의 모습. /사진=뉴스1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업계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사실상 해외여행수요가 '제로(0)'가 되며 개점휴업 상황에 놓였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39개 여행사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이 직격타를 맞았다. 여행취소하러 출근한다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국내 대표 아웃바운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까지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 신규예약이 뚝 끊기며 경영난에 빠졌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와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방한 여행시장의 '큰 손'들이 한국여행 경보를 내린 데다,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속출하며 국내여행 수요도 주저 앉아서다.
이에 따라 3~5월에 국내 여행업체들이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모집한 '고용유지지원금'에 신청한 833개 업체 중 49.3%(411개)가 여행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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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항공 등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산업이 없지만, 여행업계가 산업 특성 상 여행심리가 국제정세 등 외부변수에 크게 휘둘리고 대다수가 영세한 업체로 구성돼 체질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종 특성 상 종사자가 많아 이대로 가다간 고용쇼크가 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여행·관광업계는 전날(26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만나 여행업을 조선업처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했다. 이 장관은 "지정 요건 충족 여부나 고용상황 등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