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찍던 돼지·닭고기 값 반등…농가 시름덜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2.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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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kg당 3783원 전월비 20%↑…생산원가 수준 회복

바닥찍던 돼지·닭고기 값 반등…농가 시름덜까


생산원가의 절반수준까지 떨어졌던 돼지고기 가격이 반등을 시작했다. 공급량은 유지되는 상황이지만 할인행사 등으로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다. 지난해 말 kg당 1000원을 밑돌던 육계(닭고기)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불안이 높아지면서 일부 생필품 사재기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심리적인 영향이 수요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kg당 3783원으로 전월 평균가격(2923원) 대비 29.4% 올랐다. 최저가를 기록한 1월 23일(2021원)보다는 80% 이상 올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월 초순까지는 도축 마릿수가 증가하며 가격 하락 흐름을 보여왔지만 업계의 적극적인 할인행사와 가정 내 소비 증가로 중순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돼지고기 도매가는 지난해 말 생산원가(3700원)를 밑도는 가격이 유지되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은 한돈협회 등과 함께 할인행사를 통한 소비촉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불안이 커지며 가정내 소비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지난 9일 이마트는 삼겹살, 목살 등을 기존가격보다 30% 저렴한 100g 당 990원에 판매하는 '양돈농가 돕기 할인행사'를 진행했고 13일부터는 마켓컬리, SSG, 쿠팡 등 새벽배송 업체들을 중심으로 30~39% 할인된 가격으로 돼지고기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돈업계 관계자는 "외출, 외식을 자제하고 배달음식을 먹거나 집에서 식사를 마련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는데 맞춰 새벽배송 서비스 수요도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춰 할인행사를 기획, 수요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닭고기 가격도 반등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생계유통 가격은 kg 당 1197원으로 1월 평균가격 대비 12.2% 올랐다. 생계가격은 닭고기 공급량이 늘고 수요가 정체되면서 지난 11월 847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출하 지연과 마니커 물류 파업 영향 등으로 공급이 일시 감소한데 비해 가정내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돼지고기, 닭고기 도매 가격은 오름세를 시작했지만 할인 행사 등으로 소비자 가격은 아직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기준 대형마트, 전통시장에서 유통되는 닭고기 가격은 kg당 4910원으로 전월(5210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돼지고기 삼겹살 역시 100g 1701원으로 전월(1732원) 대비 소폭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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