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대형주나 대기업 지주사 종목들의 우선주 수익률이 보통주 수익률을 웃도는 경향을 보였다.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147,200원 ▲1,300 +0.89%)는 갤럭시 신제품 출시 효과로 연초 이후 7.9% 상승했는데, 우선주는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1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수요 위축의 큰 타격이 우려되는 호텔신라 (76,900원 ▲600 +0.79%)의 주가는 연초 이후 8.7% 하락한 반면 우선주는 4.3% 올라 차이를 보였다. 호텔신라 역시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이 0.8%로 보통주(0.4%)보다 2배 높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은 대한항공 (22,500원 ▲200 +0.90%)의 주가는 연초 대비 17.6%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선주는 오히려 13.6% 올라 보통주보다 31.2%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우선주도 그동안 보통주보다 3배 높은 2%대 시가배당률을 나타내면서 올해도 높은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우선주는 연초 대비로도 수익률이 나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지난 18일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률로 보통주보다 선방했다. 지난 18일 이후 주요 지주사 우선주의 상대 수익률은 △SK우 11.2%포인트 △한화우 7.9%포인트 △LG우 5.9%포인트 △롯데지주우 5.6%포인트 △CJ우 2%포인트 등을 기록했다.
우선주가 하락장이나 박스권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높은 배당 매력 때문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받는 주식이다. 보통주보다 주가는 40~50% 정도 낮지만 배당금은 더 높아 시가배당률에서 큰 차이가 난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배당률은 올라가고 박스권에서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하락장이나 박스권에서 우선주의 인기가 높다.
최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로 큰 조정을 받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오히려 우선주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승장에선 보통주가 낫지만 하락장이나 박스권에선 우선주가 전략적으로 유리한 선택지일 수 있다"며 "최근에는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승장에서도 보통주와 같거나 더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