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아니어도 굶어죽는다"…중국인들 불만 커진 까닭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2.2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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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쇼핑몰/사진=로이터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쇼핑몰/사진=로이터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경제활동 제한조치가 길어지자 경제적 타격을 입을 걸 우려한 기업과 지방정부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내린 공장 중단과 이동제한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경기 침체가 우려되자 일부 기업 임원과 지방 고위공무원들이 공장 운영을 재개하고 노동자와 물류 이동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당국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23일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는 기업 가동 재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적이고 전면적인 가동 재개가 아닐 뿐더러 이동제한령을 함께 풀어주는 게 아니라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24일 우한시는 도시 봉쇄령을 일부 완화한다고 발표했다가 2시간 만에 철회했다. 우한시는 “지휘부 동의 없이 발표된 것”이라며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질책했다”고 설명했다.

우한은 지난달 23일 항공과 철도, 도로 교통을 차단한 후 지금까지 도시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우한에만 약 5000만 명이 갇혔다.

후베이성 외 쓰촨성, 저장성 등에도 주민 수억 명의 발이 묶였다. 지난달 춘제 기간 귀향했던 노동자 중 30%만 베이징, 항저우 등 대도시 일터로 복귀했다. 정상 수준의 사업 재개가 힘든 상태다.


중국 최대 철강생산업체 바오우철강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억2800만 달러, 약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과 중장비회사 디어앤컴퍼니 등 중국에 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 60%도 수요 하락과 공장 유휴사태로 올해 매출 감소를 전망했다.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발병한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10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발병한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
장시성 등 일부 지역은 지역 은행을 통해 기업들의 자금 유동성을 지원했다. 생산과 생활 정상화를 도모한다는 의견서도 배포했다.

반면 장쑤성 렌윈강시에선 지방 재무국이 기업들에 생산 재개를 하려면 1만4000달러의 보증금을 내라고 요구하는 등 오히려 절차를 강화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제시한 사실상 도달 불가능한 목표도 기업과 지방정부엔 불만거리다. 그는 각 지방정부 등에 코로나 확산을 막을 강한 대책을 주문하는 동시에 ‘멈추지 않는 경제성장’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동시에 달성하기 힘든 목표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장 안위안 CFC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수사만으로는 산을 움직일 수 없다”면서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0 혹은 그 아래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 게 창장증권 경제연구원도 “전염병 통제와 경제 발전의 균형을 맞출 방법을 중국 정부가 찾고 있으나, 이는 모순된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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