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회사' 회장님 3살·7살 손주들, 5억어치 주식 샀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2.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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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업체 JS코퍼레이션, 회장님 손주 3세·7세 어린이 1월 말부터 지분 매입 개시

사진=JS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사진=JS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회가 어지러운 틈을 타 핸드백 제조업체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 (18,370원 ▼110 -0.60%)의 회장님의 7살, 3살 금수저 손주들이 5억원에 달하는 자사 주식을 매수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대주주의 손주인 홍유주(7세)·홍지호(3세)가 2월24일부터 27일까지 각각 5000주씩을 장내매수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5450만원 규모다.



두 사람은 지난해까지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지분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홍유주가 2월12일부터 18일까지 2만주를, 홍지호는 2월19일에 2만주를 각각 장내매수하면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 매수 규모는 각각 2억원에 달해, 현재까지 두 사람 몫의 누적 지분매입 금액은 5억원을 넘어섰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2020년 들어 대주주 일가의 장내 매수를 확대하는 흐름이다.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최대주주의 자녀인 홍송희 씨도 장내에서 3만주를 순매수했다.



국내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1월20일인데 그 이후부터 특수관계인들의 지분 매입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은 54년생이며 23.91% 지분을 보유했다. 자녀인 홍종훈 상무(83년생)와 홍송희(91년생)가 각각 20.95%, 11.04%를, 홍 회장의 손주이자 홍종호 상무의 자녀인 홍유주(2014년생)와 홍지호(2018년)는 각각 7살, 3살에 불과하지만 0.19% 지분(2만5000주)을 보유하게 됐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의 합계는 59.99%로 경영권은 안정적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1985년 설립된 핸드백 ODM(제조업자 개발생산)·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전문업체다. 2016년 상장했으며 주요 고객사로 마이클 코어스, 게스, 케이트 스페이드 등을 확보하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이 미국과 유럽 고객사로부터 발생한다.


상장회사가 주식을 직접 증여하는 대신 지분을 넘겨줄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는 후계자의 '장내매수'가 꼽힌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아직 7세, 3세에 불과한 3세들도 일찍부터 지분 확보에 참여하고 있다.

미성년자인 이들의 주식 매수 자금 출처 대해 회사 측은 "최대주주인 홍재성 회장이 증여한 현금으로 주식을 매수했다"며 "최근 주가가 하락해 주가를 부양하는 한 방법으로 주식 매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재성 회장은 1981년 미국 패션회사 시르코인터내셔널에 입사해 한국지사장을 지내던 중 핸드백 납품 제안을 받고 1985년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을 창업했다. 제이에스는 홍 회장의 영문 이름의 약자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중국에서 동남아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면서 수주 물량이 늘어, 영업이익이 전년비 147.9% 늘어난 11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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