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기 70%, 일터 복귀 미정...경기침체 우려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2020.02.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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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잦아들며 화웨이를 비롯한 대기업 공장이 조금씩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중소기업의 생산설비는 여전히 멈춰있다.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춘절(중국명절)이 끝난 직후 공장 문을 다시 연 중소기업은 약 30%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노동자들이 일터로 복귀하지 못한 탓이다. 나머지 70% 공장들은 3월 중에 재가동 될 것으로 예상하나 중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슈자오후이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고위 간부는 25일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업무 재개율도 낮아진다”며 중소기업의 생산설비 차질을 사실상 인정했다.



SCMP는 중국 둥관시에서 재개한 기업 중 91%는 외국계 대기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국토 면적이 큰 중국 특성상 다른 지역에서 일하러 오는 중소기업 공장 노동자가 많은데, 코로나19 때문에 고향에 발이 묶인 사람들이 아직 일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저장성의 한 섬유 수출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수잔 왕 씨는 “관리직이나 판매직 관련 중소기업은 운영을 재개했지만 생산설비는 아직도 멈춰있다”며 "2월 초 지방정부로부터 생산이 재개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빠르면 3월 중순에야 공장 문을 다시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왕 씨는 "대기업은 노동자를 데려올 수 있는 금전적인 여력이 되지만, 정작 중국 총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쓰촨, 후베이 구이저우성 등 소재 중소기업들은 그들을 복귀시킬 자금도 없다"고 말했다.


광둥 성 지방정부 조사 결과, 23일 기준 약 노동자 1000만 명이 고향에 남아있으며, 후베이 성의 경우 약 170만 명이 성안에 여전히 갇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감소로 이번 주부터 도시 봉쇄 정책을 조금씩 풀고 있지만, 이미 공급사슬을 책임지는 제조업 노동자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는 곧 경기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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