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068%↑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 '잭팟' 터졌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2.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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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시티 영업호조로 영업익 2068%↑, 당기순익 흑자전환…코로나19 영향도 제한적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사진=파라다이스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사진=파라다이스


국내 대표 외국인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 (14,560원 ▲90 +0.62%)가 기대 이상의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일갈등에 따른 '여행한파' 등 악재 속에서도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효과에 힘 입어 호실적을 냈다. 올해 예기치 않게 발생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리스크도 실적 영향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9억6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6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794억3300만원으로 24.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한일관계 악화 영향으로 당초 시장 컨센서스에 살짝 못미쳤지만, 파라다이스 시티가 그 동안 들인 비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 특히 급격히 증가한 영업이익 만큼이나 순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이 긍정적이란 반응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카지노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확대됐다"며 "파라다이스 시티의 영업호조로 종속회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파라다이스의 사업은 파라다이스 시티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저시장 트렌드인 럭셔리 복합리조트 효과로 중국과 일본 VIP 뿐 아니라 매스 방문객까지 끌어들였다. 2017년 1조5000억원을 들여 개장한 파라다이스 시티는 개장 2년 만에 누적 방문객 250만명을 돌파했다.

실제 파라다이스 시티는 2017년 개장 후 2년 만에 전체 그룹 카지노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파라다이스 시티 카지노 매출은 1066억원으로 전체(2168억 원)의 49.2%를 차지했다.


외국인 VIP 고객 뿐 아니라 럭셔리 리조트 시설로 국내외 MICE 고객과 국내 호캉스(호텔+바캉스)족까지 끌어들이며 호텔사업 전망도 밝히고 있다. 지난해 초 실내 테마파크 '원더박스'까지 갖추며 완전체 복합리조트로 거듭난 결과 영업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파라다이스 시티의 지난해 호텔 객실점유율(OCC)는 67.6%로 전년(53.3%) 대비 14% 이상 증가했다. ADR(객실 평균단가)이 30만 원 안팎인 특급호텔이고 서울이 아닌 인천 영종도에 위치해있단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를 낸 셈이다.

파라다이스 시티 효과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라는 예기치 않은 악재가 터졌지만 업계에서 파라다이스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로 관광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고 있지만, '큰 손'인 소수의 VIP가 실적을 좌우하는 파라다이스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와 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고객이 감소하는 것은 맞지만 카지노는 소수의 VIP가 큰 규모의 매출액을 만들 수 있는 산업"이라며 "올해 1분기도 매출액 기저효과가 있어서 성장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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