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의원은 누구지?"… 국회의원 얼굴 뒤덮은 '마스크'

머니투데이 서진욱, 박종진 기자 2020.02.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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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우상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상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우상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상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6일 오후 국회 로렌더홀, '코로나3법' 처리를 위해 여야 의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국회에서 숱하게 마주친 의원들이지만, 이날만큼은 좀처럼 정체를 파악하지 어려웠다. 의원들의 얼굴을 뒤덮은 '마스크' 때문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와 헌정 사상 초유의 국회 폐쇄 조치가 만든 진풍경이다. 본회의장에 들어선 의원들은 악수 대신 주먹을 맞부딪치며 인사를 나눴다. 대부분 의원들이 1시간 30분에 걸친 본회의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국회 토론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전날 폐쇄됐던 국회는 이날 정상 기능을 되찾았다. 하지만 국회 폐쇄라는 초유의 일을 겪은 탓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국회 사무처는 열화상 카메라로 출입자들의 체온을 감지하는 동시에 개별 체온까지 일일이 쟀다. 본관은 물론 의원회관 등 다른 건물에서도 체온 측정이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 마치고 국회가 다시 개방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출입문에서 출입자들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 마치고 국회가 다시 개방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출입문에서 출입자들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때문에 출근시간대 국회 직원들과 출입기자 등이 몰리면서 줄을 서서 체온을 재는 풍경이 벌어졌다. 주말 사이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면서 24일 저녁 폐쇄 전부터 개별 체온 측정을 해왔지만 이를 출근 시간대까지 적용하는 등 한층 강화했다.



의원들도 예외 없었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정상 체온보다 높게 나와 출입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재측정 결과 정상으로 판단돼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국회 본관과 잔디광장 등에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위한 격리공간도 마련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자가 나타났을 경우 일단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격리된 인원은 없었다.

정당 취재에도 마스크는 필수가 됐다. 브리핑이나 기자회견, 인재 영입식, 의원총회 등 각종 공식 일정을 취재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기자는 배제될 수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다"며 "오늘 당 일정을 취재하는 기자들께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당직자와 기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독려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코로나3법과 코로나 특위 구성 등 11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코로나 특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8명의 여야 의원으로 구성된다. 활동 기한은 오는 5월 29일까지다.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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