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목사 '동선 축소' 논란에…명성교회 "거짓말할 이유 없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2.26 16:10
글자크기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관계자들이 소독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관계자들이 소독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명성교회 부목사의 추가 동선이 공개되면서 교회 측이 동선 축소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명성교회 측은 소통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일 뿐 거짓으로 동선을 밝힐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26일 강동구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부목사 A씨의 동선이 변경·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A씨는 일요일인 지난 16일 오전 7시 1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선 확인 결과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2시40분까지 진행된 4부 예배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는 대남병원 장례식에 다녀온 후 자가격리 전까지 명성교회 예배 총 8차례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예배에 1회 참석했다는 기존 동선과 다른 부분이다.



부목사 A씨의 동선이 추가되면서 일각에선 '동선 축소' 논란이 일었다. 명성교회 측이 접촉자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A씨의 동선을 숨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명성교회 측은 이같은 논란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명성교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부목사가 1부 예배에 참석했다고 알려진 것은 소통의 오류다. 언론에 '1부 예배에 참석했다고 전해들었다. 확인 후 연락 드리겠다'고 했는데, 1부 예배 참석이라고 기사가 먼저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부 예배 참석자가 제일 많은데 1부 예배에 참석했다고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 거짓말하면 수습이 안 되지 않냐"며 "1부 예배엔 보통 3000여명, 4부 예배엔 1500여명 정도가 참석한다. 동선을 속이려 했으면 애초에 4부 예배에 참석했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확진 판정 후 교회에서 TF(태스크포스)를 꾸렸고, 사진 등 자료를 확인해 부목사가 4부 예배를 참석했다는 사실을 어제(25일) 오후 5시쯤 정확히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동선 중 예배 횟수가 1차례에서 8차례로 수정된 것과 관련해선 "주일 예배는 1번 참석했다. 나머지 6번은 새벽예배, 1번은 수요예배"라며 "예배라고 하면 통상 '주일 예배'를 지칭해 소통 과정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새벽예배도 보통 '새벽기도'라고 불린다"고 설명했다.

명성교회 측은 "부목사의 동선을 숨길 의도도 이유도 없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동선을 공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