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신생아실. /사진=뉴스1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총 출생아는 30만3100명으로 2018년보다 2만3700명(-7.3%) 감소했다.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한 세대를 30년으로 본다면 30년 후 출생아 수는 지금의 절반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생아의 감소와 적지 않은 사망자 탓에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출생-사망)는 8000명으로 전년대비 2만명(-71.7%) 감소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다. 인구 자연증가율(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은 0.2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했다.
김진 과장은 “인구 자연증가 7900명은 거의 0에 가까운 숫자”라며 “향후 어떻게 될지 전망하기 어렵긴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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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출생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는 주출산 연령층인 30~34세 여성 인구 감소, 비혼·만혼 증가 등이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30~34세 여성 인구 증감율(전년대비)은 2016년 –5.4%, 2017년 –5.9%, 2018년 –5.0%, 2019년 –2.7%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23만9210건을 기록해 전년보다 7.1%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8년 연속 감소다.
결혼을 하더라도 시기가 늦어져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전년대비 0.2세 상승한 33.0세를 기록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아 32.2세, 둘째아 33.8세, 셋째아 35.2세다.
통계청은 “첫째‧둘째‧셋째아 출산모의 평균 연령은 전년보다 0.1~0.3세 상승했다”며 “고령(35세 이상) 산모 구성비는 33.3%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7명으로 전년보다 0.3명 증가했다. 첫째아의 출생성비는 전년보다 1.1명 증가했지만 둘째아, 셋째아 이상은 전년보다 각각 0.5명, 2.9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