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비수기 겹친 반도체…매수 기회 왔나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2.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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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방역 작업 마치고 국회가 다시 개방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출입문에서 출입자들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2020.2.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방역 작업 마치고 국회가 다시 개방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출입문에서 출입자들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2020.2.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 우려에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승가도를 달리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주가가 고꾸라졌다. 반도체주의 저가 매수 타이밍이 온 것인지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26일 오전 11시42분 기준으로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는 전일대비 1200원(2.07%) 떨어진 5만6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20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6만2800원) 대비 10.2% 하락했다. SK하이닉스 (183,000원 ▲4,800 +2.69%)도 3400원(3.47%) 하락한 9만46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도체 빅2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 매도 영향이 크다. 외국인들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경보가 '심각단계'로 올라선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투매하고 있다.



지난 24~25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1337만주(7656억원 규모) 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347만주를 투매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2026억원 어치 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66만주 팔았다.

반도체 빅2는 올해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주가가 상승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기존 장밋빛 전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경제 전망치 하락으로 B2C(기업대 개인간 거래) 노출도가 높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다. 1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인 것도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영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본질적 리스크는 IT 수요 둔화에 있다"며 "특히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 PC, TV 등 B2C 제품 수요 타격 및 경제 전망치 하락 부담감이 B2C 노출도가 높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1분기 전통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종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다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견조한 서버용 반도체 수요, 낮아진 주가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중국 등에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상위 사업자에 더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고도 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 공정 라인은 자동화 비중이 80% 이상이어서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이 제한적이고, 중국 스마트폰 수요둔화도 서버 D램 등의 수요 증가로 상쇄되고 있다"며 "오히려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과 수요 감소로 반도체 업종 명암이 엇갈릴 것이고, 향후 반도체 수급이나 가격에는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비수기 겹친 반도체…매수 기회 왔나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공급량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황 개선 방향성도 유효하다고 예상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각각 D램 생산량(CAPA) 축소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IT수요가 소멸되더라도 업황 방향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적다"며 "만약 중국 내 IT 공장이 조기 가동된다면 수요 훼손 없이 공급만 하향시켜 코로나19가 반도체 수급에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단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위축으로 1분기 메모리 출하량은 시장 기대치를 미달하겠지만 설비투자도 지연되거나 축소되면서 공급도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원격회의, 원격진료 등 비대면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면서 ICT 인더스트리의 클라우드화가 가속화될 것돼 반도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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