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둥 '산단' 무너질라…마스크 지원·임대료 인하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2.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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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25일 오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역요원이 확진자 이송임무를 수행하는 구급차를 소독하고 있다. 2020.2.25/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25일 오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역요원이 확진자 이송임무를 수행하는 구급차를 소독하고 있다. 2020.2.25/사진=뉴스1


정부가 '코로나19'(COVID-19)발 산업계 '셧다운'(가동중단)에 대비해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방역물품 등을 지원할 '산업단지 방역도움센터'를 구축한다. 생산중단 등 피해가 발생한 기업에는 임대료를 30% 내려주고, 원자재·부품 수급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경북 구미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지역본부을 찾아 '대구·경북지역 산업단지 코로나19 대응현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비상' TK 달려간 산업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 영상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산업부 소관 공공기관 긴급대책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2.25/사진=뉴스1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 영상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산업부 소관 공공기관 긴급대책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2.25/사진=뉴스1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해 산단 입주기업의 애로를 듣고 방역대응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경제의 주축이자 제조업의 기둥인 산단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생산라인이 폐쇄될 경우 지역과 국가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상황이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 산단에선 공장 폐쇄 등 피해가 이미 현실화했다.

대구·경북지역 내 가동업체가 있는 산단은 144개로, 조성 중인 산단까지 포함하면 169개다. 총 1만5033개사가 입주해 △생산 83조966억원 △수출 264억7000만달러 △고용 29만1818명을 책임지고 있다.



방역도움센터 구축, 피해기업 임대료 30% 인하
24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2020.2.23/사진=뉴스1 24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2020.2.23/사진=뉴스1
성 장관은 구미산단 입주기업 대표자들과 만나 피해 상황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입주기업들은 업무지속계획(BCP) 가동 등 대응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에 방역협력 체계, 보건용품 지원 등을 건의했다. 생산차질, 수출지연 등 어려움도 호소했다.

이에 성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이 어려운 기업에 대해서는 산업단지 방역도움센터를 통해 방역장비 대여, 방역마스크·손소독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단지공단은 소규모 사업장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11개 주요산단에 방역도움센터를 구축한다. 방역도움센터는 방역물품을 빌려주고, 구매가 어려운 기업에 방진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구미산단 근로자 50인 미만 기업 2156개사, 약 2만1000명에게 보급한다. 산단 내 다중이용시설 방역과 지자체, 보건소와 연계한 방역 지원도 실시한다.

또 산업단지공단 보유시설에 입주한 기업 중 근로자 감염, 생산중단, 사업장 폐쇄 등 직접 피해가 발생한 기업은 임대료를 3개월간 월 100만원 이내에서 30% 내리기로 했다. 현재 전국 산단 1212개 중 산업단지공단은 65개 단지를 관리·지원하고 있고, 지식산업센터 12개소에 소기업 602개사가 입주해 있다.

대중국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는 공장설립정보망(팩토리온) DB(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피해품목 생산 또는 원자재구매 기업 정보를 제공한다. 제조기업간 거래 매칭도 지원한다.

'산단공 주축' 대구·경북 산단 대응체계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대구 서구의 한 생활용품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대구 시민들은 가게가 문을 여는 오전 10시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으며 해당 가게는 1인당 마스크 3장과 손소독제 1개로 수량을 제한 판매했다. 2020.2.23/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대구 서구의 한 생활용품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대구 시민들은 가게가 문을 여는 오전 10시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으며 해당 가게는 1인당 마스크 3장과 손소독제 1개로 수량을 제한 판매했다. 2020.2.23/사진=뉴스1
이어 성 장관은 산업단지공단 전국 지역본부 점검회의를 열어 산업단지공단의 대응현황을 듣고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전방위 노력을 당부했다.

산업단지공단은 대구·경북지역의 37개 산단 관리기관을 연계해 피해상황 파악과 방역조치 등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확진자·밀착접촉자 현황과 기업 애로·건의사항, 산단별 대응방안을 파악하고 정부·지자체·유관기관 지원정보를 피해기업에게 제공한다.

아울러 산업부는 산단 입주기업의 원자재, 부품 수급문제 등을 부처와 유관기관 지원책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추가경정 예산 편성을 통해 △지역활력 조기 회복 △지역산업 위기 대응 경쟁력 강화 △위기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한다.

성 장관은 "비상상황인 만큼 방역도움센터와 산업단지공단 지역본부가 지자체, 보건소 등과 협조해 철저한 방역조치를 하고, 기업과 긴밀하게 소통해 산단 기업의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현장 지원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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