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모기업, LG전자에 '영감상' 시상…전장사업 '장밋빛' 신호탄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2.26 10:00
글자크기
LG전자가 독일 자동차 제조 그룹 다임러 AG로부터 우수 공급사로 선정됐다. 사진은 LG전자 VS스마트사업부장 은석현 전무(오른쪽)가 독일 다임러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사진제공=LG전자LG전자가 독일 자동차 제조 그룹 다임러 AG로부터 우수 공급사로 선정됐다. 사진은 LG전자 VS스마트사업부장 은석현 전무(오른쪽)가 독일 다임러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104,800원 ▼1,500 -1.41%)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 AG로부터 '우수 부품 공급사'로 선정됐다. LG전자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이 본 궤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LG전자는 2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다임러 본사에서 열린 '다임러 서플라이어 어워드 2020' 행사에서 '영감(Inspiration) 부문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매년 탁월한 성능과 파트너십을 제공한 공급업체 450여개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성과 영감, 품질, 혁신 등 4개 부문에서 10개 업체를 선정해 시상한다. LG전자 전장사업을 책임지는 VS(차량부품솔루션)사업본부가 2013년 첫 출범한 이래 이번에 이 부문의 상을 처음 받는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다임러에 차량용 터치스크린을 공급해왔다. 이번 수상은 LG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 차량 제조업체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자동차부품 톱티어(Top-Tier, 일류 공급업체)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한 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폭스바겐 신형 '폴로'(8세대)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했다. 올 초에는 미국 자동차업체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기반 디지털 콕핏(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납품했다.

이렇게 굵직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에는 전장사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전자 전장사업 매출은 △2017년 3조3386억원 △2018년 4조2876억원 △2019년 5조4654억원으로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각각 1069억원, 1198억원, 1949억원으로 불어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전장 부문에서 2년 전부터 양호한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며 "내년쯤에는 지금보다는 확연히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의 램프사업을 2018년 1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 헤드램프 전문업체 ZKW에 이관하는 등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번 수상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부터 전장부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변화에 맞춰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