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구레나룻 있으면 쓰나마나?…‘코로나 마스크’ 오해와 진실-②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2.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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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방문객들이 도착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자료사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방문객들이 도착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자료사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통근 버스도 탈 수 없어요.”

요즘 외출할 때 휴대전화와 함께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필수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속출로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심각)에 이르자 정부 기관에선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이젠 생활 필수품이 돼 버린 마스크지만 무슨 마스크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



코로나 마스크 '오해와 진실' 2편에선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과 관리법을 알아본다.

턱수염 있는 데 마스크 착용, 괜찮을까
마스크를 착용해도 얼굴 구조상 코와 뺨 사이에 틈이 생긴다. 만약 마스크가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으면 공기 중 유해인자가 마스크 주변부를 통해 마스크 안쪽으로 새어 들어갈 수 있다. 그러므로 마스크를 당겨 이 틈을 막아야 한다.



마스크의 좋은 밀착성을 위해 얼굴은 깨끗하게 면도 돼 있어야만 한다. 턱수염, 긴 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등은 마스크 밀착을 방해한다. 아울러 천식, 폐기종 등 호흡기계 질병을 현재 앓고 있거나 폐질환 과거력이 있는 사람은 호흡보호구를 착용하기 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지역 확진자가 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24일 오전 울산시 북구 한 대형마트에 1인당 30매씩 판매하는 마스크와 생필품 등을 구입한 시민들이 마트를 나서고 있다. 2020.2.24/사진=뉴스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지역 확진자가 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24일 오전 울산시 북구 한 대형마트에 1인당 30매씩 판매하는 마스크와 생필품 등을 구입한 시민들이 마트를 나서고 있다. 2020.2.24/사진=뉴스1
마스크 빨아 써도 되나요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 구매가 하늘에 별 따기다. 이렇다 보니 마스크에 손 소독제를 뿌리거나 일광샤워 등으로 마스크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제거한 후 사용하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과정에서 마스크 내부 필터가 물리적 손상을 입어 마스크가 제 구실을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 필터는 오래 쓰면 막히고 파열이 돼 기능이 떨어진다”며 “씻는다고 재활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반인용으로 제작된 마스크(안면부여과식마스크)는 더러워졌거나, 손상되면 폐기해야 한다. 감염 의심지역에서 사용해 마스크가 바이러스와 접촉됐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마스크를 재사용해선 안 되며 사용시간에 관계없이 바로 폐기해야 한다.

마스크는 착용자가 공기 중에 존재하는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정도를 줄여준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해서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병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스크는 공기 중의 생물학적 위험물질에 노출되는 정도를 감소시켜 줄 뿐이다. 코로나 19 감염 예방을 위해선 다중 밀집지역 외출을 자제하고 기침 예절 및 손 씻기, 손 소독제 사용을 일상화하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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