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좌), 배우 김민희 / 사진=AFP·뉴스1<br>
김민희는 "홍 감독이 써주는 대본대로 잘 외워 전달하면 의미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이 영화의 모든 여자가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친다"며 "수감되지 않으려고 또는 불만족으로부터 도망친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한국사회의 일반적 주제를 담지 않는다. 그게 내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작품 철학을 말했다. 홍 감독은 "나는 목적을 두고 무언가를 향해 다가가기보다는 내게 오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도 말했다.
올 봄 개봉을 앞둔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여성 감희를 묘사한다. 배우 김민희,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의 배우들이 함께 연기했다.
홍 감독의 장편 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 받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라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홍 감독의 '밤과 낮',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밤의 해변에서 혼자' 등 세 작품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경쟁했다. 이 중 지난해 초청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인 은곰상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