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표 못 믿겠다"…구청보다 느린 정부 발표, 왜?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0.02.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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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로나 상황판. 24일 오후 4시 기준. 서울시 확진자 29명이 명시됨./자료=서울시 코로나19 상황판 캡쳐서울시 코로나 상황판. 24일 오후 4시 기준. 서울시 확진자 29명이 명시됨./자료=서울시 코로나19 상황판 캡쳐


2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893명에 달해 1000명에 다가가고 있는 가운데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 정부가 내놓는 확진환자 통계가 달라 국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들은 주거지 인근 확진자 발생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상황에서 확진자수 통계가 제각각 다르게 나오자 혼란이 쌓인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1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 확진자가 추가로 2명이 발생해 총 3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오전 9시 기준 36명이라고 밝혔다. 3명의 차이가 발생한 것.

24일에도 질병본부는 오전 9시 기준으로 서울시 확진자수를 30명으로 발표했지만 서울시 코로나19 상황판에 표시된 당일 오후 4기 기준 확진자 현황에는 29명으로 표기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서울시 확진자를 30명으로 발표함. 서울시에서 먼저 확인된 확진자수 자료가 질병본부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질병본부가 인원이 많을 수 없음에도 같은날 오전과 오후 거꾸로 된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 수치./자료=질병관리본부 캡쳐질병관리본부는 2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서울시 확진자를 30명으로 발표함. 서울시에서 먼저 확인된 확진자수 자료가 질병본부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질병본부가 인원이 많을 수 없음에도 같은날 오전과 오후 거꾸로 된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 수치./자료=질병관리본부 캡쳐
이에 더해 기초자치단체는 국민들의 불안 해소 차원에서 확진자 발생시 문자로 곧바로 정보를 전파하다 보니 정부(질병본부), 광역(서울시), 기초(구청)의 확진자 통계가 다른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정부의 발표가 이처럼 다르다 보니 '혼선'만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은평구에 사는 김모씨(44세)는 "구에서 연락오는 확진자 정보가 더 빠르다 보니 질본의 발표를 믿기 어렵다"며 "정부가 매뉴얼을 가지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지 확진자 현황과 동선발표도 늦다보니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구에 사는 노모(45)씨도 "코로나 확산세를 보면 한숨만 난다"며 "구청에서 알려주는 게 정부 발표보다 더 빠르다"고 꼬집었다.


정부 관계자는 "구청 보건소가 제일 먼저 확진자를 파악한 후 발표를 하고, 시는 이후 통계를 내서 질병본부에 보고를 하는 체계"라며 "서울시 발표의 경우 질병본부와 통계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 발표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질병본부에서는 환자수에 번호를 부여하는데 시간이 걸릴 경우가 있다"며 "시에서 상황 통계를 제공할 경우 번호가 미부여된 상태로 현재 확진자수(미부여 표기)를 발표하는 것도 신속한 정보전달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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