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中으로 탈출? 중국행 항공료 4배 급등한 이유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20.02.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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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철도역에서 열감시카메라를 통해 승객들의 체온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AFP대구의 한 철도역에서 열감시카메라를 통해 승객들의 체온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AFP


한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국행 항공 요금이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 중국인들이 자국으로 가는 항공편에 몰리면서 요금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인데,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는 한국인들이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루머마저 나오기도 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칭다오(青岛)까지 가는 편도 티켓 가격은 평소보다 4배 이상 올랐다. 옌볜 조선족자치주 중심 도시인 옌지(延吉)까지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중국의 한 온라인 여행사 소속 매니저는 "서울에서 칭다오까지 항공요금은 일반적으로 400~500위안(7만~9만원) 수준이었는데, 한국에 있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경우가 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칭다오 직항편은 매주 300편 이상, 서울-옌지 직항편은 100편 정도다.



중국행 항공 요금이 급등하자 중국 SNS에서는 한국인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루머도 나돌았다. 칭다오는 한국과 비교적 가까워 이곳에 공장을 둔 한국 회사가 많고, 옌지 출신 한국계 중국인들이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는 점 등이 루머의 원천이 됐다. 이에 정부가 나서 당장 한국인들의 입국 조치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온라인을 달궜다.

이에 칭다오시는 "시 당국이 외국인 입국을 제한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구체적인 국가명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옌지공항은 국내선과 한국행 비행기를 분리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본토에서는 한국인에 대한 여행 금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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