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배그'가 PC보다 빠르다? 내 폰만 느린 이유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02.25 11:00
글자크기
휴대폰 '배그'가 PC보다 빠르다? 내 폰만 느린 이유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역대 최고 속도와 최대 용량을 구현한 16GB(기가바이트) 모바일 D램 패키지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이 D램 패키지를 장착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는 5GB 풀HD 영화 약 9편(44GB)의 데이터를 1초에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또한번 초격차 전략을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16GB LPDDR5(저전력 이중 데이터 전송률 메모리 5) 모바일 D램 패키지 양산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D램 패키지에는 2세대 10 나노급(1y) 12Gb(기가비트) 칩 8개와 8Gb 칩 4개가 탑재됐다.



LPDDR5에서 'LP'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저전력 D램 규격을, 뒤에 붙는 'DDR5'는 데이터 처리 속도를 뜻한다. 숫자가 4에서 5로 커지면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 빠르다는 얘기다.

16GB D램 패키지는 양산되는 모바일 D램 패키지 가운데 데이터 처리 속도가 가장 빠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부터 양산한 12GB uMCP LPDDR4X 모바일 D램과 비교해도 속도가 1.3배 더 빠르다. 용량도 기존 8GB LPDDR4X 패키지와 비교해 2배 크지만 소비전력은 20% 이상 줄였다.



삼성전자는 이 모바일 D램을 올해 출시하는 핸드폰 중 최고급인 '갤럭시S20 울트라(512GB)'에 장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문가용 노트북이나 게이밍 PC에 주로 탑재되는 8GB D램보다 용량이 2배 높아 서바이벌 슈팅게임을 할 때도 더 빨리 보고 반응할 수 있다"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콘솔게임 수준의 게임 성능을 맛볼 수 있다"고 밝혔다.

휴대폰 '배그'가 PC보다 빠르다? 내 폰만 느린 이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12GB LPDDR5 모바일 D램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업계 최초로 16GB 모바일 D램을 양산하면서 프리미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고 평가한다.

8GB·12GB·16GB LPDDR5 모바일 D램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절대적인 기술 우위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LPDDR5 모바일 D램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6400Mbps 구동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에 맞춰 기존보다 1.5배 빠른 16Gb LPDDR5를 3세대 10나노급(1z) 공정으로 본격 양산,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고성능 PC 외에 자동차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업계 최고 성능의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해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놀라운 만족감을 줄 것"이라며 "연내 차세대 공정으로 신규 제품군을 제공해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