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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이상 넘어간다"…2030이 신천지에 빠지는 이유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2.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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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사진=뉴시스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을 촉발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는 전국 신도 수가 약 24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는 14만4000명의 신도가 모이면 육체가 영생을 한다는 '조건부 종말론'을 바탕으로 교세를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24만명의 신도 중에는 20~30대 다수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사 등 고학력자 신도도 상당수라고 한다. 이들이 신천지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1명 전도하려 20명이 조직적으로 접근…"90% 이상이 넘어간다"


서울 동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서울야고보지회 동대문교회가 폐쇄 된 모습./사진=뉴스1서울 동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서울야고보지회 동대문교회가 폐쇄 된 모습./사진=뉴스1
사람들이 신천지에 빠지는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이들의 독특한 포교 방식이 지목된다.

10년 넘게 신천지 교인으로 활동하다 탈퇴한 강성호 대전예안상담소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은 3명 이상씩 몰려다니며 포교 활동을 한다. 한 사람을 전도하기 위해 적게는 4~5명, 많게는 20명까지 동원된다.

전도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들은 대개 신천지임을 밝히지 않고 포교 대상에 접근한다. 그러면서 포교 대상의 관심사와 상황 등에 맞춰 '작전'을 짠다.

포교 대상의 주변인 등을 통해 사전에 그 사람에 대한 정보도 수집한다. 신앙 활동을 하는 사람에겐 '성경 공부하자'며 다가가고 힘든 가정사가 있는 사람에겐 '집에 우환이 있어 보인다'며 접근하는 식이다.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거나 가짜 상황을 만드는 것은 일종의 '거짓말'이지만 신천지 교리에선 이같은 행동이 죄가 아니다. 신천지는 전도를 위해서면 얼마든지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써도 된다는 '모략교리'를 가르치기 때문. 신천지에선 '전도'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이 동원돼도 용인되는 것이다.

강 소장은 "최근에 신천지가 교묘한 방식으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조직적인 팀플레이를 하는데, 영화 '트루먼 쇼'처럼 모든 상황을 설정해 움직인다. 사전에 '모략회의'를 열어 서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이야기한다. 연극 같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요한계시록의 실상 대해부'의 저자인 장운철 목사는 "신천지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전을 짜서 접근하면 포교 대상은 여기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 거의 90% 이상이 전도 당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약점' 찾는 신천지…활동력 높은 2030세대 공략해 전도


2015년 신천지 수료식 모습. /사진제공=신천지전문구리이단상담소2015년 신천지 수료식 모습. /사진제공=신천지전문구리이단상담소
신천지에는 20~30대 신도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젊은 신도들이 많은 이유는 이들이 신천지의 주요 타깃이기 때문이다.

강 소장은 "신천지가 포교 활동을 할 때 20~30대를 집중 공략한다. 젊은 신도가 고령 신도보다 활동력이 있어 포교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20~30대들의 '약점'을 공략하며 다가온다. 장 목사는 "신천지는 길거리에서 만난 젊은이들에게 불안한 미래, 가정에서의 상처 등을 언급한다. 이를 들은 젊은이들은 '신천지에 가면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겠다'고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 단체나 교리 자체에 매력을 느끼기보다 본인이 가진 약점을 자극당해 신천지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천지 신도 중에는 고학력자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지성'에 대한 신뢰 때문에 신천지에 빠지기도 한다. 장 목사는 "젊은 사람들이나 명문대생 등 고학력자들이 신천지 신도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내가 그런 데 빠지겠어?' '한 번 들어나 볼까?' 하는 자만감에 신천지에 발을 들인다"며 "하지만 신천지는 이런 사람들을 공략하는 방법까지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5일 신천지 교회 측으로부터 전체 신도의 명단을 받아 코로나19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지난 23일 유튜브 공식 입장을 통해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국민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면서 "신천지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 중"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신천지가 고의로 이 사태를 감추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신천지는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인 소문 등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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