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국, 코로나19 급증 우려…'대유행'은 아냐"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2.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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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WHO(세계보건기구)가 한국 등에서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아직 '세계적 대유행'(pandemic)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잠재적으로 대유행할 수도…아직은 아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에서 갑자기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어난 것은 깊이 우려된다"며 "이 같은 증가가 유행병(epidemic)이 이제 대유행이 된 것을 의미하는지를 놓고 여러 추측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WHO는 이미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며 "아직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억제되지 않는 세계적 확산과 대규모의 중증 및 사망을 목격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우리는 '대유행'이라는 단어를 쓸지 여부를 바이러스의 지리적 확산, 질병의 중증도,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지속적 평가에 기반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바이러스가 잠재적으로 대유행할 수 있는가? 물론 그렇다"면서도 "우리가 거기 이르렀는가? 우리 평가로는 아직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유행병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각국에 영향을 미치며 맞춤형 대응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신규 사례의 갑작스러운 증가는 분명 매우 우려되지만, 지금 대유행이란 단어를 쓰는 건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확실히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접근법은 없다. 모든 나라가 각자의 맥락에서 각자의 위험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WHO 역시 자체적 위험 평가를 계속하며 24시간 내내 이 유행병의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DNA에 현저한 변화 없어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최근 며칠간 프랑스, 독일, 인도네시아, 쿠바, 한국 등의 외교장관들과 회의를 하고 이들의 지지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면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역시 국제연대 차원에서 2억3200만유로(약 3000억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앞서 중국을 방문한 조사단은 코로나19가 1월23일에서 2월2일 사이 정점에 이르러 정체 상태를 유지했고 이후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또 "조사단은 바이러스의 DNA에 현저한 변화가 없다는 점도 알아냈다"며 "사망률은 우한 내에서 2~4%, 우한 이외 지역에서는 0.7%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조사단은 경증 질환자의 경우 회복 시간이 약 2주이고, 중증 또는 심각한 질병이 있는 사람은 3~6주 내 회복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단은 중국에서 취한 조치들이 사례 상당수를 방지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모든 나라에 희망과 용기, 자신감을 줄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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