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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두번 썼다가… 애써 막은 바이러스 묻으면 '무용지물'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마스크 재사용 시엔 마스크 겉에 묻었을 지 모르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미세먼지와 달리 바이러스가 마스크 표면에 달라붙을 경우 이를 손으로 다시 만지게 되면 감염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묻은 바이러스 살균한다면 괜찮을까? '필터 손상이 문제'마스크에 묻은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문제라면, 마스크를 살균해 바이러스를 없앤 뒤 재사용하는 건 어떨까.
전문가들은 살균 과정에서 일어나는 마스크 내부 필터의 물리적 손상때문에 이 역시 안전한 방법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 필터는 오래 쓰면 막히고 파열이 돼서 기능이 떨어진다"며 "씻는다고 재활용할 수는 없다"고 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마스크 안엔 부직포로 구성된 필터가 있는데, 이것이 물에 젖게 되면 구조가 변해서 다시 말려도 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알코올 등을 뿌려 마스크 곁에 묻었을 균을 살균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필터가 손상되기 때문에 재사용 시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한 살균법에 대해서도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바이러스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살균은 될 수도 있지만 마스크 구조가 파괴될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며 "실험으로 검증된 바도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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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의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스크가 없을 땐 벗고 다니는 것보다 며칠 지난 것이라도 쓰는 것이 좋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감염자의 침방울이 튀겼다면 새 것이든 며칠된 것이든 벗는 과정에서 똑같이 옮길 수 있다"며 "(마스크 재사용보다 중요한 것은) 가급적 벗을 때 마스크 바깥 표면에 손을 안대거나 비누로 씻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마스크는 쓰면 쓸수록 그 방역 기능이 떨어지므로 최대한 재사용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드시 마스크를 재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마스크의 필터가 파열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착용하며 물에 대한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그리고 마스크를 차고 벗을 시 마스크의 겉면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전후로 손을 씻어주는 것이 좋다.
또 마스크는 총 7시간 정도 착용할 시 우리 숨의 습기로 젖기 때문에, 며칠에 걸쳐 사용하게 된다면 총 사용 시간을 기억해 7시간 이내로 지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