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 50억 번 우정바이오, 코로나19 방역 매출은 ?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3.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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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장비를 이용해 공간 방역 중인 모습./사진=우정바이오HPV장비를 이용해 공간 방역 중인 모습./사진=우정바이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감염관리 전문업체 우정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공간방역부터 음압병실까지 감염병 의료지원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어서다. 메르스 사태 때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련 사업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다녀간 의료시설 '폐쇄원칙' 멸균소독 급증


3일 우정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의료시설의 공간방역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방문한 의료시설은 폐쇄 뒤 소독 후 이용이 가능하다



회사는 최근 29번째 코로나19 환자가 14시간가량 머문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은평구의 대형병원 등의 긴급 공간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전담 대구의료원도 주요 고객사다.

우정바이오는 HPV(과산화수소증기)를 이용해 공간방역을 한다. 멸균율이 99.9999%인 HPV는 코로나19뿐 아니라 다제내성균, 미생물의 세포벽과 유전자정보(DNA, RNA)까지 사멸시킨다. 장비는 글로벌 방역장비업체 바이오쿠엘(Bioquell)의 제품을 사용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공간방역(HPV 방역작업·장비 부문) 매출은 11억5200만원으로 전체(233억6800만원)의 약 4.9% 수준이다. 회사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이 유행한 뒤인 2016~17년 해당 부문 매출이 각각 42억3400만원, 58억24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간방역 매출은 2017년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메르스 때보다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로 "공간방역 문의는 10배 가량 늘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음압 격리병상 자료사진./사진=우정바이오음압 격리병상 자료사진./사진=우정바이오
음압병실 전국 1000여개 뿐, 공급부족 우려
코로나19 환자가 3500명을 넘어서면서 음압병실 설계·공급 문의도 늘고 있다. 우정바이오는 음압병실 설계·공급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음압병실은 내부 공기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대기압보다 2.5~5Pa(파스칼) 낮은 상태로 만든 특수공간이다.

다만 음압병실 수요가 아직까지 실제 발주로 이어지진 않는 상황이다. 이는 음압병실 설계·시공 과정이 발주부터 완공까지 3주~1개월 가량 걸려 당장 코로나19에 대응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우정바이오는 기존 격리병실 등을 음압시설로 이용 가능한 대체방안을 마련해 공급하고 있다. 1인실 등 병원 내 일부 공간에 소독하고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해 내부 공기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한다. 작업은 몇 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또 질병관리본부 요청으로 이동·조립형 컨테이너 음압 선별진료소도 공급하고 있다. 의료진과 일반인 출입동선 분리목적이다. 음압 컨테이너는 한 달에 약 100개 가량 공급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음압 병실과 컨테이너 시설 등 관련 문의가 40~50건 이상 늘었다”며 “갑자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절대적인 시간과 인력부족 상황을 겪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컨테이너 선별진료소 자료사진./사진=우정바이오컨테이너 선별진료소 자료사진./사진=우정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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