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550여명을 넘어간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 마련된 제55회 공인회계사(CPA) 1차 시험 고사장에서 응시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장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KF80? KF94? 어떤 마스크 써야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지역 확진자가 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24일 오전 울산시 북구 한 대형마트에 1인당 30매씩 판매하는 마스크와 생필품 등을 구입한 시민들이 마트를 나서고 있다. 2020.2.24/사진=뉴스1
대중교통 운전기사, 판매원, 택배기사 등 많은 사람을 접촉해야 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경우에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기침·재채기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때, 의료기관에 방문할 때 등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마스크는 'Korea Filter'의 줄임말인 'KF'가 붙은 보건용 마스크다. KF 뒤의 숫자는 해당 제품의 미세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성능에 따라 'KF80', 'KF94', 'KF99' 등 세 가지로 나뉜다.
KF80은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KF94와 KF99는 좀 더 작은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99% 이상 차단할 수 있다. KF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입자 차단율이 높으니 높은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숨 쉬는 것이 어렵고 불편해지니 주의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식약처 권고를 인용하며 "병원에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병원 근무자는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게 KF94, KF99 같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반인의 경우는 다르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KF80 마스크도 일상생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에 충분한 사용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천이나 면으로 된 마스크의 경우 기침을 하면 젖기 때문에 침이나 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데 제약이 있다.
착용하기 전 손 꼭 씻어야, 평소 마스크 안 만지는 습관 중요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육군 제51보병사단에서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식사 전 손을 씻고 있다. 육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및 군내 유입 차단을 위한 예방적 조치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1.30/사진=뉴스1
마스크를 쓸 때는 마스크가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는지와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마스크를 쓰더라도 코를 완전히 덮지 않으면 감염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코로나19는 비말(침방울)에 의해 감염될 수 있기에 코를 통해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착용 중에 마스크를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만졌다면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손 소독제로 닦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1시간에 얼굴, 눈, 코, 입 등을 20차례 이상 만지기에 자기도 모르게 마스크에 손이 갈 수도 있다. 의식적으로 이런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래 써서 마스크가 축축해지거나 오염됐다면 즉시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마스크를 벗을 때도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지 말고 뒤에서부터 귀걸이를 잡고 빼야 한다. 다 쓴 마스크는 반드시 밀폐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며 이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일회용 마스크 유효기간은 8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 내 마스크 판매대가 비어있다. 20.02.24. /사진=뉴시스
이 경우에는 무엇보다 마스크의 형태를 유지하고 오염된 손으로 만지지 않는 등 마스크를 청결하게 제대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일회용 마스크는 8시간이 유효기간이기 때문에 하루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