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400% 오른 美 우주여행사…국내 우주 관련주는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2.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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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위성 2B호를 싣고 발사되는 아리안5ECA 발사체2 /사진=arianespace천리안위성 2B호를 싣고 발사되는 아리안5ECA 발사체2 /사진=arianespace


미국 주식 시장에서 우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그간 정부가 주도해 왔던 우주 산업이 민간 위주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간 우주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은 3개월간 주가가 400% 넘게 올랐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도 우주 관련 종목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공위성 개발 및 제조업체 쎄트렉아이 (39,900원 0.00%)와 위성안테나 제조업체 인텔리안테크 (57,200원 ▲600 +1.06%) 등이 추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24일 오후 코스닥 시장에서 쎄트렉아이는 전 거래일보다 850원(3.35%) 내린 2만5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서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달 초부터 전 거래일인 지난 21일까지 주가가 39% 넘게 올랐다. 인텔리안테크도 이달 들어 25% 넘게 상승했다.

쎄트렉아이는 카이스트 인공위성 연구센터 연구원들이 1999년 설립한 기업이다. 중소형 위성시스템과 위성 탑재체, 부품 등을 개발해 공급한다. 이 같은 제품들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쎄트렉아이가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쎄트렉아이는 '천리안2B호' 개발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천리안2B호는 해양 및 환경관측 정지궤도위성으로 지난 19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돼 교신에 성공했다. 이 같은 소식이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쎄트렉아이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을 들어 향후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쎄트렉아이의 수주 잔고는 약 1660억원"이라며 "올해 실적은 매출액 864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각각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3개월간 400% 오른 美 우주여행사…국내 우주 관련주는
세계적으로 우주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국내 관련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최근 우주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 우주 스타트업 투자사 스페이스앤젤스에 따르면 지난해 우주 관련 기업 사모투자 금액은 58억달러(약 7조65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우주 탐험 회사 스페이스X를 이끌면서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공위성 1만2000대를 쏴올려 지구 전체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베조스 역시 블루 오리진이라는 벤처기업을 통해 우주 관광 사업에 뛰어든 지 오래다. 손 회장도 '스타링크 프로젝트'와 유사한 '원웹'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인텔리안테크는 원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 제조업체로 지난해 5월 원웹과 안테나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12월 원웹과 261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원웹의 사업속도에 따라 수주금액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 성장성 등이 가속화하면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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