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코로나 수습 이후 미리 대비해야"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강민수 기자 2020.02.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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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55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주변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코로나19 확진자가 55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주변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2% 넘게 떨어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 사태가 경제의 구조적인 침체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 사태 수습 이후의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 넘게 내린 2114.04로 출발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35분 2094.54까지 떨어지며 2100선을 내줬다.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보이면서 시장 하락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말 사이 코로나 관련 악재들이 터져나오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 악재 문제가 수습이 된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가가 반락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관련 뉴스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급락세는 주말간 전해진 뉴스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설명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된 점에 더해 미국 시간외 선물 하락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 외 지역의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가 수습되는 국면에 들어설 때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김형렬 센터장은 "생산과 소비활동 등이 위축되는 상황은 이연되는 측면이 크다"며 "결국 지금 미뤄진 경제활동 등이 문제가 수습된 이후 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 기대요인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외부 충격으로 2050선까지 빠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그 이하로 예상선을 낮출 생각은 없으며 만약 그 밑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경기 부양책 등으로 금방 올라올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악재는 지나갈 것이 분명하다는 전제로 현재 전세계 각국이 경제를 회복시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저평가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은 글로벌 주요국들의 정책대응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글로벌 유동성은 더 풍부해졌고 경기부양정책은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공포가 사라지면 글로벌 경제지표들의 'V'자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코스피는 신규 확진자 수 증가 속도에 따라 2100선 하향이탈 가능성은 감안해야겠지만 2100선 이하에서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분할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며 "극도의 공포심리는 저점매수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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