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 디즈니플러스와 협업 실탄 마련 "대작 IP 개발한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2.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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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Q (239원 ▲22 +10.14%)가 자회사 큐브엔터 (15,100원 ▼30 -0.20%)테인먼트 매각 등으로 총 8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국내 진출이 예상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겨냥한 대작 IP(지적재산권) 개발이 기대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HQ는 지난 21일 자회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주식 813만4200주를 291억원에 매각했다. 자기자본 대비 14.22% 규모다.



회사는 2013년 큐브엔터를 165억원에 취득했고, 이번 매각으로 126억원 규모의 차익을 올렸다. 기존 보유 현금에 매각대금까지 합하면 현금성 자산은 800억원으로 늘어난다. 시가총액의 30%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IHQ가 큐브엔터를 매각한 이유는 글로벌 OTT 시장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재무 구조를 슬림화해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로 판단된다.



IHQ는 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 제작과 연예 매니지먼트, 케이블 채널 운영 등을 하고 있다. '맛있는 녀석들'과 같은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케이블 채널 광고부문과 시너지를 내고, 드라마를 제작해 엔터테인먼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IHQ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와 협업을 노릴 것으로 기대한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 하반기 또는 늦어도 내년 초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는 2016년 12월 계열사인 A&E텔레비전네트웍스코리아(이하 A&E텔레비전)를 통해 IHQ의 주식 716만주를 179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취득단가는 2500원으로 현 주가(1730원)보다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A&E텔레비전 입장에서도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높이려면 IHQ와 디즈니의 협력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A&E텔레비전은 이미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채널 라이프타임을 통해 IHQ와 협업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IHQ 소속 배우 김유정의 단독 예능 '하프 홀리데이'를 선보였고, 김유정과 지창욱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가을 방송도 준비 중이다.

IHQ가 재무구조 슬림화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잔존 영업권(530억원)을 모두 상각하는 등 회사 매각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IHQ가 매각에 흥행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OTT와 손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IHQ가 최근 대작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지 않지만, 보유한 현금을 바탕으로 스튜디오드래곤과 경쟁할 수 있는 작품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며 "A&E와 협업 확대 부분도 향후 기업가치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예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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