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의 전경./사진=포스코
현대제철 포항공장 한 사무직원은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부터 자가격리를 진행해 왔다. 해당 직원의 부친 역시 지난 2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공장 폐쇄가 현실화될 경우 임시 시나리오가 가동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임시 사무실) 사내지침은 정부지침보다 강화된 방식"이라며 "2주 전부터 상황별로 시나리오를 만들어둬 시나리오대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 전체로는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철강업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지역에는 현대제철 외에도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사는 물론, 1차 금속, 조립 금속 등 관련 기업 352개가 들어서 있다. 약 2만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국내 철강 관련 제품의 30% 이상이 이 곳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포항에서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21일부터 방역태세를 내부적으로 '심각' 단계로 격상해 이에 준하는 방역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자동차강판 가공센터를 두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팀을 꾸린 상태다. 지난 1월부터 코로나대응 전사TF가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21일 △출장 최소화, 확진환자 발생 및 인구밀집지역 경유금지 △주요 사내외 휴양시설 및 후생시설 임시휴관 △협력사 직원대상 집합교육 연기 및 취소 △전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전직원 하루 2회(오전, 오후) 체온 측정 등 조치를 취했다. 기존의 중국 및 동남아 해외출장 제한에서 국내까지 출장 제한 범위를 넓힌 셈이다.
이어 이날 포항·경북지역 거주자 및 방문자에 대해서 확진자 동선과 일치하는 경우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이외 인원에 대해서는 관리대상으로 관찰하기로 했다. 또 직원들이 본인의 동선과 상황을 회사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유할 수 있게 추가 조치를 취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확진자 발생 시 단계별 대응책도 마련해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