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구SW, 국제 '벨II' 프로젝트에 공급…佛 핵입자물리연구소·CERN 연합 제꼈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2.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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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e II 검출기 내부 형상/자료=BelleII Belle II 검출기 내부 형상/자료=BelleII


우리나라의 연구용 소프트웨어가 프랑스 핵입자물리연구소(IN2P3), 스페인 바로셀로나 대학,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컨소시엄을 제치고 대형 국제 물리학 연구 프로젝트의 데이터처리용 SW로 채택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자체 개발한 메타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SW) AMGA(ARDA Metadata Grid Application)가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 될 벨∥(Belle II) 검출기 실험의 데이터처리용 SW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200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기여한 벨의 후속 실험인 벨 II는 물리학 표준모형을 넘어선 새로운 입자 및 물리현상의 존재 여부를 찾는 일본 고에너지연구소(KEK)의 가속기 실험이다. 현재 전 세계 약 26개국, 1000여 명의 연구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9개 기관,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KISTI가 개발한 AMGA는 2011년 프랑스 핵입자물리연구소(IN2P3), 스페인 바로셀로나 대학,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등의 컨소시엄 팀이 개발한 미들웨어 메타데이터 시스템을 제치고 벨 II 실험에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AMGA는 여러 저장소에 분산돼 있는 실험데이터의 요약정보를 관리하는 SW로서 연구자들이 보다 손쉽게 실험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벨 실험 장비를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벨 II 실험은 이전 벨 실험보다 50배나 더 많은 데이터를 생성하기 때문에 새로운 데이터처리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KISTI 고에너지물리 조기현 박사팀은 2009년부터 벨 II 분산 데이터처리 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AMGA의 벨 II 실험 메타데이터 서비스 채택에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업그레이드 작업과 시험 가동을 마친 벨 II 실험 장비의 3월 본격 가동에 맞춰 벨 II 데이터처리 시스템의 운영체제도 사이언티픽 리눅스 6.0(Scientific Linux 6.0)에서 센트(Cent) OS 7.0으로 업그레이드 됐고, AMGA도 새 운영체제에 맞게 업그레이드 돼 성능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벨 II 실험 시뮬레이션 워킹그룹 리더인 김양수 숭실대 물리학과 교수는 “KISTI가 개발한 AMGA 소프트웨어가 지난 10년간 벨 II와 같은 대형 국제공동실험에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한국 연구자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순욱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이제부터 향후 10년간 본격 가동 예정인 벨 II 실험에서 생산되는 대용량 실험데이터 처리에 AMGA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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