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운+역세권 선호?…방역대상 신천지시설 위치 보니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2.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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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압수수색 통해서라도 교인 명단 확보해야"

베드타운+역세권 선호?…방역대상 신천지시설 위치 보니


신천지 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서울에서 동북권 베드타운인 노원구에 예배·포교시설을 가장 많이 운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문구에도 홍대입구역(마포구) 인근 교회를 비롯한 신천지시설을 집중 설치했다.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326명 나타난 결과 접촉·포교의 우려로 부쩍 비판을 받는 종교시설들이다. 서울시는 신천지시설에 대한 2주간의 폐쇄(출입제한)·방역을 실시했다. 신자 명단을 확보하기 위한 강제 조치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노원역 '야고보지파' 주된 활동지역 알려져
서울시가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를 내린 21일 서울 신천지 영등포교회에서 불 꺼진 입구에 택배 박스가 쌓여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서울시가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를 내린 21일 서울 신천지 영등포교회에서 불 꺼진 입구에 택배 박스가 쌓여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4일 서울시가 신천지교회로부터 전달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내 신천지시설은 교회 9개에 부속시설 161개를 합쳐 170개다. 신천지시설은 노원(24), 서대문(13)에 이어 △동작(12) △강서(10) △관악 서초(각9) △강동 광진 성동 은평(각 8) △영등포 7 △동대문 송파(각 6) △구로 도봉 중랑(각 5) △마포 용산 종로 중구(각 4) △성북 양천(각 3) △강북 금천(각 2) 강남(1) 순으로 많았다. 주요 도심에 비해 지가는 낮고 거주자나 유동인구는 많은 곳이 신천지가 선호한 지역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은 600가구 규모 아파트단지인 상계동 미도아파트와 중계역 사이에 있는 하라프라자 내에 신천지 교회가 있다. 2064가구 규모 상계주공1단지 내 유치원상가 2층엔 부속기관이 있다. 노원역 인근 상계제일빌딩 4층에도 부속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문에선 홍대입구역 인근인 창천동 홍익사랑빌딩 2층 201,202호와 203,204호가 각각 신천지 교회로 분류됐다. 같은 빌딩 내 3~5층 사이 개별 호실을 붙이거나 각각 활용하는 방식으로 부속기관이 6개 접수됐다.

서울 대표 도심 종로구는 비교적 적었다. 하지만 '젊음의 거리'인 관철동 155 종로1번가 4층(403,404호) 뿐 아니라 대학로 소극장가 일대인 동숭동 우성빌딩 4층 등에 존재한다. 강남3구에선 서초구에 신천지시설이 많다.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초대교회 목사)은 "노원역 주변은 신천지 지파인 서울 야고보 지파가 주로 활동하고 있다"며 "유동인구 뿐 아니라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도 신천지 시설이 밀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압수수색이라도 해야"
서울시가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를 내린 21일 서울 신천지 영등포교회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서울시가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를 내린 21일 서울 신천지 영등포교회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시는 자치구들과 함께 지난 21일부터 23일 오후 3시까지 신천지시설 163곳에 대한 2주간의 폐쇄(출입제한) 명령 및 방역 작업등을 실시했다.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같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다만 신천지가 이번에 제출한 자료에 대해선 누락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있다. 이에 서울시는 △신천지 위치 알림앱에서 확인된 158곳 △개신교 총회가 제보한 162곳 △시민이 제보한 20곳도 중복 여부를 점검한 뒤 합동 점검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부는 신천지교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전수조사를 위한 신도명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23일 유튜브 공식 입장을 통해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국민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면서 "신천지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구교회 신도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으로, 다른 신도들도 예배·전도 등 교외활동이 금지된 상태"라며 "전국의 모든 신천지교회는 폐쇄됐으며, 21일까지 모든 교회와 부속기관의 방역을 마치고 질본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천지가 고의로 이 사태를 감추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신천지는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인 소문 등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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