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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천지도 협조하길"..'중국인 금지'는 안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0.02.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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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심각 단계 격상·대구로 모인 구급차



23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 19층 영상회의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 발걸음은 무거워보였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마친 뒤에도 서류를 쳐다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정부는 오후 5시12분까지, 2시간 넘게 한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전방위 총력 대응에 돌입했다. 집단 발병이 일어난 대구와 경북 청도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인 입국 전면금지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온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① "중대 분수령, 전혀 다른 상황"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마친 후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2.23.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마친 후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2.23. since1999@newsis.com


상황은 글자 그대로 '초비상'이다. 전국 누적 확진자는 600명을 넘어섰다. 대구경북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드러났고, 전국 17개 광역시도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23일 현재 사망자도 6명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여 지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병상과 인력, 장비, 방역물품 등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전폭 지원하는 체제로 바꾸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여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참석자들에게 강조했다.

◆② "대구경북과 함께할것"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23.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23.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대구와 경북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나가겠다"며 "특별히 대구시민들과 경북도민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지역의 의료 능력 보강, 공공부문과 함께 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협력을 이끌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또 "주말 동안 기존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계획"이라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③ "밀폐-밀집행사 위험..신천지 협조해야"

문 대통령은 신천지교회에도 강력 호소했다. 우선 "대구 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가 신천지 시설을 임시 폐쇄하고 관리에 나선 건 공동체 안전을 위해 당연하고 불가피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신천지 측이 신도 명단이나 교회정보 등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걸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23.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23. since1999@newsis.com
특히 "우리는 이번에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한 가운데 이뤄지는 행사가 감염병의 확산에 얼마나 위험한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른 종교와 일반 단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④ "신뢰-협력으로 이겨내자"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와 지자체, 의료진의 노력에 동참해 주셔야 지역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지자체와 지자체장들의 적극 대응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시도지사님들께서 앞장서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중국인 입국제한 범위를 모든 중국인이나 모든 중국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은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도 공식 입장을 자제했다.

여권 안팎을 종합하면,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시 경제분야 유무형의 파장이 가장 우려된다. 입국금지는 중국쪽 부품 수급 등 제조업은 물론, 여기에 연계된 중소기업과 자영업 경기에 직격탄이 된다. 당장 국민안전이 시급하지만, '코로나 이후'를 고려한다면 더욱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현재 감염확산이 중국발 유입때문이기보다는 지역사회 감염이란 점도 주목된다. 다양한 다른 방법을 동원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면 극약처방은 최대한 신중해야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군부대 종교활동 중지-이스라엘 여행객 조기귀국 검토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차출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02.23.lmy@newsis.com[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차출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02.23.lmy@newsis.com
한편 국방, 외교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대구, 경북 영천과 청도를 본인이 방문했거나 방문한 가족이 있는 군인은 64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이들을 모두 부대별로 격리한 가운데 건강상태를 확인 중이다.

각 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은 국방부 장관 주관 하에, 전국 117개 학군단 통합 임관식은 각 학군단장 주관 하에 각각 실시하되 모두 가족 초청 없이 진행한다. SNS 중계 등의 대안을 마련한다. 모든 군부대의 영내외 종교행사를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될 때까지 당분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이 한국 관광객 1600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도 "필요시 조기 귀국 등 관련 대책을 조속히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22일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 여객기 승객 중 이스라엘 자국민을 제외한 200여명이 내리지 못하게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이미 출발한 한국 여행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상황"이라며 "강력 항의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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