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600명 이스라엘에 발묶여…2주간 격리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2.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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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 韓 여행객 2주간 자가격리 조치…신규 입국 금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AFP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AFP


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해외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사례가 처음 나왔다. 이스라엘은 22일(현지시간) 한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현재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여행객 1600여 명을 자가격리 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한국인 입국금지를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재까지 1명이다. 1명의 확진자 마저도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다가 귀국한 외부 감염 환자다.



한국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조치를 단행한 것은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날 오후 7시55분 대한항공편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150여 명이 입국금지를 당해 약 2시간 만인 9시50분쯤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되돌아갔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스라엘은 또 현재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1600여 명의 대한민국 국적의 여행객들을 2주 간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관광청 측은 "이스라엘 보건당국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오늘 기준으로 (잠복기) 14일이 지나지 않은 여행자는 숙소 등에서 불편하지 않게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스라엘행 항공기에 탑승한 뒤 입국을 금지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를 방문한 77명의 한국 관광객 중 9명이 신종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사진=뉴스1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스라엘행 항공기에 탑승한 뒤 입국을 금지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를 방문한 77명의 한국 관광객 중 9명이 신종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사진=뉴스1
이스라엘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조치는 한국인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불안감 때문이다. 최근 경북 지역에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단체여행객 39명(가이드 1명 포함) 중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한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 당분간 국내에서 관광 뿐 아니라 상용이나 비즈니스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스라엘을 찾는 발길이 끊기게 됐다. 이스라엘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영 중이며 매달 성지순례 단체 관광 등의 목적으로 3~40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8년 이스라엘을 찾은 한국인은 4만5000여 명으로 매년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이스라엘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와 관련해 외교부는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이미 출발한 여행객들에게 불편이 초래됐다"며 "강력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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