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4세 어린이 코로나19 확진...세계적 희귀현상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2020.02.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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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154명으로 증가한 22일 오전 대구광역시청에서 채홍호 행정부시장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154명으로 증가한 22일 오전 대구광역시청에서 채홍호 행정부시장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대구에서 국내 코로나19(COVID-19)확진자 556명(23일 기준) 중 최연소인 4세 어린이 확진자가 나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성인 확진자가 근무하던 대구 동구의 한 어린이집 원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원생은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11살의 32번째 확진자(2009년생)보다 어린 4세로 확인됐다.

이 원생이 다니던 어린이집에서는 담당 교사가 지난 19일 58번째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권 시장은 "4세 원생은 코로나19 경증이고 상태가 아주 안정적인 것으로 들었다"며 "이 원생은 그간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자가 격리 중이었다"고 밝혔다.



지금껏 확인된 미성년 확진자 3명은 수원에 사는 11세 초등학생과 경남 진주의 14세·19세 형제 등 모두 10대로, 10세 이하 감염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왜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린이 확진자가 없는지에 대한 외신 보도. /사진 = 뉴욕타임스왜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린이 확진자가 없는지에 대한 외신 보도. /사진 = 뉴욕타임스
코로나19에 감염된 유아 확진자는 전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사례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남부 에모리대학교의 카를로스 델 리오 감염내과 교수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자 연령은 대부분 49~56세이며 어린이의 경우는 감염이 드물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홍콩 대학교의 바이러스학 전문가 말리크 파이리크 박사는 "12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감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증세가 경미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어린이가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비슷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전염병으로 사망한 어린이는 없었으며,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대부분의 어린이는 감염되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확대되면서 어린이 감염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파이리크 박사는 "만일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된다면 저연령층 확진자를 보기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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