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총 556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7일까지 불과 30명에 불과했던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20배 가까이 늘어났다. 설마했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하며 전국적으로 대유행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 나라의 이번 조치는 한국 여행에 주의를 당부하는 것으로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양국이 현재 여행금지 조치를 내린 곳은 중국 뿐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입국에도 별 다른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특히 대만과 미국이 방한 외국인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과 미국에서 한국을 찾은 여행객은 각각 117만 명, 96만6000명으로 전체 방한 외국인 중 중국과 일본에 이어 3, 4위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이 이미 끊기고 일본 시장도 주춤한 상황에서 미국과 대만까지 위축되면 국내 관광산업에 장기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韓여행객 돌려보낸 이스라엘, 자·타의적 '여행금지' 확산국내 여행객들의 여행심리 역시 일찌감치 악화일로다. 중국 여행길이 막혔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12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일본 등 6개 국가로의 여행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하며 여행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의 경우 기존 여행상품 예약이 90% 가까이 취소됐고, 신규예약 문의도 '제로(0)'인 상황이다. 중·소규모 여행사들은 고사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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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여행자제 당부에 국내 여행객들이 자발적으로 여행을 포기하며 사실상 해외여행길이 꽉 막히게 됐다. 해당 지역이 모두 우리 국민들의 최고 인기 여행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지역을 찾은 여행객은 △일본 513만명 △베트남 314만명 △태국 155만명 △대만 94만명 △말레이시아 51만명 △싱가포르 49만명으로 총 1176만명에 이른다. 이미 여행이 봉쇄된 중국 본토(400만 추정)와 지난해 162만명(홍콩 97만·마카오 65만)이 찾은 홍콩과 마카오까지 더하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우리 국민 60%가 찾은 여행지들이 막히게 된 셈이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AFP
공식적으로 한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막는 사례가 나오며 여행수요는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이스라엘 외에도 추가적으로 입국절차를 강화하거나 입국을 금지하는 지역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행수요가 완전히 바닥을 찍은 상황에서 주요 여행지에서 입국금지 조치를 강화하면 여행수요 회복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