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사실상 전국에 퍼져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 들어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마스크, 손 씻기 등이 기본에 충실한 게 절실하지만,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빠진 시민들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를 안 쓰는 이유는 각양각색이었다. 직장인 최모씨(33)는 "비염이 있어 마스크를 쓰면 숨이 답답하다"고 했고, 직장인 양수영씨(29)는 "안경에 김이 서려서 안 쓴다"고 했다. 대학생 오모씨(41)는 "화장이 번져서 못 쓰겠다"고 했다.
이들에게 코로나19가 이렇게 난리인데도 안 쓰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불안하긴 하지만, 괜찮을 것 같아서 안 쓴다"는 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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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심리는 대체 뭘까.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설마 내가 코로나에 걸리겠어?'란 심리가 가장 클듯 하다"고 분석했다. 감염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면 아닌 쪽으로 생각하는 게 맘이 편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쪽으로 해석한단 것이다.
또 사무실 등 특정 장소에서만 안 쓰는 것에 대해선 "어떤 곳에선 왠지 나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까봐 불편한 심리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로 몇 번 닦고 '손 씻기' 끝…"그거 아닙니다"
물로만 몇 번 닦고 발걸음을 돌리던 직장인 정모씨(35)는 "바빠서 대충 씻었다"고 둘러댔다. 그러면서 "씻기만 하면 괜찮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예 손을 안 씻고 밖으로 나가던 60대 남성 허모씨는 "평소엔 잘 씻는데, 까먹었다"고 했다. 그는 기자가 얘기한 뒤에야 그는 손을 제대로 씻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손을 제대로 씻으려면 △손바닥과 손바닥 문지르기 △손등과 손바닥 마주대고 문지르기 △손깍지를 끼고 문지르기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르기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주면서 문지르기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 씻기 등 6단계로 진행해야 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 감염자가 300명이 넘든, 400명이 넘든, 이럴 때일수록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입 가리고 기침하기 등 기본 원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치면 잘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