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앞을 소독하고 있는 모습./사진=AFP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와 로이터 등 외신들은 한국에서 이날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42명 증가해 총 346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확진자 중 신천지와 관련된 사람은 48%, 31%는 청도대남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외 국가에서 50명 이상 확진자가 한 지역에서 집중 발생한 사례는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외에는 처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신천지 신도들은 1~2시간의 예배 시간 동안 팔꿈치와 팔꿈치를 맞대고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앉아있다"며 "이런 밀접한 환경이 신도들 사이 감염을 확산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신천지가 지난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교회를 열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런 종교 관행 때문에 현재 신도 700여 명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그러면서 신천지가 사스와 메르스도 막아낸 한국의 보건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고도 했다.
로이터는 대구 신천지에 찾아가 인근 직장인들과 신도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한 직장인은 "매주 예배가 끝나면 검은색 정장을 입은 수천명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오는데,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2대 밖에 없어 계단으로 내려가기도 했다"며 "이런 기괴한 모습은 10분 이상 이어질 정도로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건물 앞에서 만난 한 교인은 "안으로 들어오면 경찰을 부르겠다"며 "9000명의 신도가 모두 집에 있고 두 차례 청소와 소독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