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 대명동 신천지대구교회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모씨의 장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의료법인 대남의료재단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청도대남병원은 16명의 확진자·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현재 정신병동을 중심으로 간호사 4명을 포함해 5명의 의료진까지 감염됐다.
방역당국도 이 지점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신천지 교회가 중국과 다른 나라에 지회가 있다고 알고 있다"며 "특히 감염원 발병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후베이성과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병인 중 중국 동포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은 낮다. 정 본부장은 "그런 부분을 의심해 요양병원, 요양원, 정신병동, 일반병동 모든 종사자를 검사했다"며 "정신병동 직원 5명을 빼고 모든 종사자는 음성이 나왔다"고 했다.
(청도=뉴스1) 신웅수 기자 = 21일 오후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2020.2.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곽진 중대본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GPS로 청도군에 간 것은 확인했는데 카드정보나 본인의 진술을 일치시켜봤을 때 대남병원을 방문하거나 장례식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신천지 교회의 집단발병과 대남병원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 계속 추적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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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31번 환자는 '슈퍼전파자'라기 보다 '감염 매개'였을 가능성이 커졌다. 7일 증상이 발현된 이 환자는 증상 발현 전인 2일과 5일, 발현 후인 9일과 16일 신천지 교회에 방문했다. 2일과 5일에 누군가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청도 방문에서 또 다른 접촉이 있었을 수도 있다.
31번 환자가 대남병원에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대남병원 감염 확산의 새로운 매개체가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대구·경북 지역 감염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천지 교주 형의 장례가 부각되면서 중국발 입국금지를 수용하지 않는 정부 방역대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보수야권은 일제히 중국 전역의 외국인 입국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그러나 중국인 입국금지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하루 중국에서 입국하는 4000명 중 1000여명은 내국인이며 내국인을 차단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필연적 사실"이라며 "특정 국가의 특정 사람만 제한하는 것은 감염(예방) 차원에서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