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호 순위 8위 블룸버그 vs 275위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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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가치는 31억달러로 부호 순위 275위이다.
'늦게 출마했지만 더 많이 쓴다'…광고에만 주당 420억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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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인용한 미디어 분석 업체 캔타미디어시맥(Kantar/CMAG)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블룸버그 전 시장이 광고에 쏟아부은 비용은 4억1770만달러(5050억원)로 다른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11월 말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을 감안하면 한 주에 약 420억원씩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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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온라인 플랫폼 광고(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튭 등)에만 5000만달러를 썼다. 이는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뿐 아니라 TV, 케이블을 포함한 광고에 1900만달러를 쓴 것과도 비교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TV 광고에 1억8300만달러를 지출했는데 초당 단가만 2억원에 달한다는 '슈퍼볼' 광고도 포함됐다. 슈퍼볼 광고를 선거 유세에 활용한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룸버그 전 시장 단 둘뿐이다.
야후뉴스와 유고브 공동 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록유권자의 3분의 2가 TV를 통해 블룸버그 전 시장의 광고를 보았다고 답했을 정도니 자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도 상승 중이다. 지난 14~17일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지지율은 14%로 전월 대비 무려 5%포인트 뛰었다. 순위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이은 3위였다.
선거 운동 조직원들에 월급 두 배…"돈이 인기의 척도 아냐"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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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블룸버그 전 시장의 캠프는 1억8800만달러를 썼다. 이는 다른 경쟁자들의 비용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이 광고에 쓰이긴 했지만 수백만 달러가 사무실 임대료, 행사비용, 선거운동 조직원들의 월급으로 나갔다.
그의 선거 캠프는 전국에 걸쳐 125개의 사무소를 갖췄으며 그의 캠프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다른 캠프 인력보다 두 배에 달하는 급여를 받는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플로리다 대학을 졸업하고 탬파지역에서 블룸버그 선커 캠프 일원으로 활동중인 23세의 데이비드 엔리케즈씨 월급이 한달에 6000달러(약 727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연봉으로 환산시 7만2000달러(8723만원)인 셈인데 이는 다른 캠프(4만2000달러)보다 월등히 높다.
한편 이 같은 '부자'의 선거운동 방식과 인지도가 인기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커 캠페인 관리 연구소를 설립한 제임스 서버 아메리카대학교 교수는 "자금 측면에서 '자급자족' 하는 캠페인은 진정한 인기의 척도를 측정하기 어렵게 한다"며 "소액이라도 기부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이 그들이 지지한 후보에 얼마나 열광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