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66포인트(1.49%) 하락한 2162.84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기관과 금융투자의 순매도가 늘면서 낙폭이 커졌다. 코스닥지수는 13.67포인트(2.01%) 떨어진 667.99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1.33%),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0.96%) 등 반도체 대형주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2.41%),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1.12%) 등 바이오주도 빠졌다. 전날 주가를 회복한 2차전지 수혜주 LG화학 (373,500원 ▲500 +0.13%)(-2.86%)과 삼성SDI (408,500원 ▼5,000 -1.21%)(-2.04%)는 한차례 또 조정을 받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코스피 시장에서 차익거래가 230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가 57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342억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확진자 급증에 되살아난 공포…"확진자 줄고 매수해도 늦지 않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오전 9시 기준) 대비 50명이 증가한 21일 오후 대구의료원에 구급차를 타고 온 의심 환자가 선별진료소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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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 낙폭은 진정 국면을 보였던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과 확진자 수 급증으로 번지며 공포 심리를 키운 것이 화근이 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56명으로 하 루만에 74명이 늘었다. 62명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12명은 그 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날 코스피 낙폭(-1.49%)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31%)나 일본 닛케이지수(-0.39%)의 변동 폭과 비교했을 때 유독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진자 수 증가 폭이 진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시장을 지켜볼 것을 권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확진자 수가 줄어든다는 확신이 들 때야 증시 반등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를 확인하고 매수해도 늦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2월 하순을 정점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하고 있으나, 확신할 수는 없다"라며 "사태가 더 장기화된다면 반도체·IT 등 우량주를 분할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 현재까지는 관망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권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파른 강달러 현상이 국내외 증시 전반의 동반침체를 야기하고 있다"라며 "단기간 내 시장 투자심리 회복이 힘들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IT·자동차·소프트웨어·대형 바이오주 등에 집중해 압축 대응할 것을 추천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전날 기준 총 104명, 대구·경북 지역 70명으로 늘어난 21일 오전 대구 중구 문양 방면 지하철 내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러나 중국의 경기부양책에도 국내 증시의 반등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경수 센터장은 "중국 경기 정책은 아시아 증시에 모두 호재겠지만, 회복하는 강도가 다를 수 있다"라며 "한국은 부양책 여력이 크지 않고, 국가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금리를 많이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