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DNA 있다"…'新쏘렌토'부터 속도내는 기아차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유영호 기자 2020.02.23 13:02
글자크기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지난달 14일에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기아차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지난달 14일에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자동차가 한두 번 어려움을 겪었던 게 아니다. 그때마다 극복했기에 이번에도 잘 이겨낼 것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6년 만에 완전변경한 SUV(다목적스포츠차량) '4세대 쏘렌토'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 2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0 올해의 차' 시상식에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

"기아차, 위기마다 극복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박 사장이 위기를 언급한 건 판매 부진에 '코로나19'까지 연이어 어려움을 겪은 중국 시장 때문이다. 중국을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하면서도 그는 "올해 296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는데, 중국 차질만 마무리되면 다른 지역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극복 DNA'를 내세운 그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4세대 쏘렌토는 지난 20일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8800대 계약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통틀어 가장 많은 숫자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현대차 '더 뉴 그랜저'(1만7294대)가 갖고 있었다.



물론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새롭게 내놓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정부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에 미치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아차는 시급하게 사전계약을 중단하고, 이미 계약한 고객을 위한 별도 보상안 마련에 나섰다.

반면 지난해 미국에서 성공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또다른 위기 극복 자신감의 근거다. 박 사장은 "텔루라이드가 미국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건 한국의 자랑"이라며 "현재 딜러 재고가 없을 정도인데 상반기 증산을 해도 하반기에 (공급이) 모자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차 '골든 사이클'(핵심 차종 연쇄 출시) 확보도 중요한 부분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셀토스·모하비·K7·K5를 연이어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쏘렌토, 카니발 출시를 예고했다. 다음해에는 스포티지도 출시할 예정이다.


"10월, 새 기아차 로고로 브랜드도 혁신"
지난해 12월 특허청에 등록공고된 기아차 관련 상표(왼쪽). 같은 해 3월 '2019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에 새겨진 로고와 비슷한 모습이다. /사진=특허청, 기아차지난해 12월 특허청에 등록공고된 기아차 관련 상표(왼쪽). 같은 해 3월 '2019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에 새겨진 로고와 비슷한 모습이다. /사진=특허청, 기아차
기아차의 새 로고 발표 시점도 함께 공개됐다. 박 사장이 "오는 10월"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을 알린 건 처음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에 열린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 하반기에 브랜드 혁신 전략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오는 10월 브랜드 정체성(BI), 기업 이미지(CI) 등을 모두 발표할 것"이라며 "다만 상표권 등록 등 절차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전기차 시대에 맞춰 미래 사업 체제로 변하는 회사의 모습을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BI, CI, 디자인 방향성(DI) 등을 바꿀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기아차의 새 로고가 지난해 3월 '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와 유사할 것이라고 본다. 차세대 크로스오버 전기차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는 미래차의 가능성을 제시한 모델이다.

박 사장은 새 로고와 콘셉트카 로고의 유사성에 대해 "비슷하지만 살짝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상표권 등록 절차가 필요하다고 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새로운 로고가 등록될 가능성도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새 브랜드 체계는 전기차 시대의 선도자,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등 명확한 지향점 하에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